2024-03-28 23:24 (목)
버릴게 없는 완전식품, 들깨
버릴게 없는 완전식품, 들깨
  • 이경렬
  • 승인 2015.05.2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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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암 억제하고 유발물질 배출 탁월
기미ㆍ주근깨 예방, 피부결 좋게 해
페인트ㆍ인쇄용 잉크ㆍ 비누 등 활용

 ‘들깨 모는 석 달 열흘 왕가뭄에도 침 세 번만 뱉고 심어도 산다’란 말이 있다. 들깨 모는 생명력이 아주 좋아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재배가 가능함을 뜻하며 아주 생명력이 질긴 사람이나 그런 상황을 빗댈 때 사용하는 말이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식품인 들깨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동의보감에 기록돼있기를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간을 좋게 한다고 했으며 이는 예전부터 들깨의 효능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강력한 항암효과로 암 유발 물질을 몸 밖으로 빼내 암의 발병을 억제하고,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돼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하고 피부결을 좋게 하며 두피에 영양이 전달되도록 도와 모근을 건강하게 하고 흰머리를 예방한다.

 들깨는 꿀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향약집성방’에는 임자(荏子) 또는 수임자(水荏子)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원산지는 인도,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길러서 재배하는데 5월에 파종, 6~7월에 이식, 9월에 수확한다. 들깨는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따뜻한 지방에도 적응성이 강하다.

 들깨는 수분 3.9%, 단백질 16.0%, 지방 39.5%, 탄수화물 20.2%, 섬유 17.5%, 무기질 2.9%이며 무기질에는 칼슘과 인의 성분이 비교적 많다. 기름의 성분은 주로 올레산, 리놀레산, 소량의 팔미트산으로 구성된다. 들깨의 지방질은 90% 이상이 리놀레산과 리놀렌산 등의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불포화지방산은 필수지방산으로 들기름은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치매 예방이나 두뇌발달에 좋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같은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리놀렌산은 식물에서 얻기 어렵고 생선에서 많이 얻을 수 있는 오메가 3 지방산으로 들기름에는 식물 기름 중에서도 많은 양의 리놀렌산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들기름은 항산화 물질이 적어 산패되기 쉽기 때문에 냉장 보관하고 빠른 시일 내에 먹는 것이 좋다.

 들깻잎에는 철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빈혈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깻잎에 있는 파이톨 성분은 암세포만을 골라 제거해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피부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럼 좋은 들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또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좋은 들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낟알의 크기가 고르고 갈색의 색이 선명한 것이 좋다. 여기에 윤기까지 흐르면 최상급의 들깨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들깨를 구입했다면 보관할 때에는 -20도에서 0도 사이의 온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좋은 들깨를 보관하는 기간은 60일 이내로 하며 실온에서 보관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거나 장기간 보관을 해야 할 때에는 냉동 보관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들깨는 반드시 밀봉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이후 들깨를 손질할 때에는 돌이나 마른 풀들을 잘 골라내고, 깨끗이 씻은 후 반드시 볶아서 요리에 이용해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들깨는 식물성 불포화지방으로 다이어트시 동물성 지방 대신 사용 가능하단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들깨의 기본 열량이 높아 섭취에 주의 해야한다고 한다.

 들깨는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육류와 좋은 궁합을 보이는 들깨는 돼지고기나 개고기, 오리고기를 먹을 때 사용하면 더욱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코리아허브라는 별칭이 있는 들깨는 잡냄새를 잡아주기 때문에 국에는 주로 가루가 무침에는 주로 기름이 많이 사용된다.

 이렇게 들깨는 몸에 좋은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열매나 잎으로 여러 가지 음식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페인트나 인쇄용 잉크, 비누 등의 원료로 사용돼 산업용 목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등 하나도 버릴게 없는 완전식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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