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簡體字(간체자)
簡體字(간체자)
  • 송종복
  • 승인 2015.05.27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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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簡:간 - 편지 體:체 - 몸 字:자 - 글자

 중국은 1964년부터 간체자를 제정해 사용한다. 반면 우리는 한자를 가르치니 글자가 상충한다. 따라서 국제화를 위한다면 간체자로 전환해야 된다고 본다.

 중국은 한자[번체자: 繁體字]를 쓰지 않고 簡體字(간체자)[약자]를 쓰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배운 한자는 중국에 가서는 사용하기 어렵고, 대만과 홍콩에서는 가능하다. 요즘 관광객을 위해 안내판에 한글, 영어, 일어, 간체자(중국), 한자(대만)를 병용하고 있다. 그런데 수도 ‘서울’은 한자가 없어 중국에서 ‘서울대학교’로 우편이 되지 않고 수도대학교로, 한양대학교로, 한성대학교로 우편물이 도달하니 하는 수 없어 서울대학교를 한자로 ‘首爾國立大學(수이국립대학)’으로 표기하고 있다. 즉 ‘首爾(수이)’가 ‘서울’이라고 발음이 되기 때문이다.

 한자(漢字)는 5만 자이나 실제로 쓰는 것은 5천자 정도이다. 1934년 중공(현재는 중국)이 간체자 324자를 제정하고 이어 1955년에 한자의 간소화 방안을 시행하다가, 1964년 모택동이 문자개혁을 해 간체자(簡體字) 2천238자를 쓰게 했다.

 따라서 그들은 적어도 60세 이하는 번체자(한자의 正字)를 배우지 못해 자기의 역사를 읽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역유학(逆留學)해 한자를 배우는 실정이다. 현재 간체자는 중국ㆍ싱가포르ㆍ마카오에서, 번체자는 대만ㆍ홍콩ㆍ남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다.

 요즘 중국에서는 간체자 때문에 ‘펜을 들어도 글자를 쓰지 못한다’는 뜻의 ‘티비왕쯔(提筆忘字)’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만든 새로운 문맹 때문이다. 중국인 94%가 글자를 잊어버리는 실사증(失寫症)을 경험한다.

 실제 글씨를 쓰는 중국인은 48%에 불과하다. 문제가 심각하자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 한자 받아쓰기 대회’까지 등장했다. 1894년 청일전쟁에 패한 중국은 ‘국민의 지적 수준’이 승패를 갈랐다고 판단하고 ‘한자 망국론’이 나왔다. 이로써 문맹 퇴치방법과 한자 혁명이 일어났다.

 서양의 타자기가 출현하고 그 후 컴퓨터가 보급되자 한자 입력법은 발명했으나, 그 때문에 한자 망각증을 초래했다. 중국 정부는 한어를 영어에 버금가는 제2의 국제공용어로 만들려 하지만 ‘한자가 한어 국제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중국은 한어와 한자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우리는 지금 번체자보다는 간체자를 가르치는 것이 급선무다. 1976년 2학기부터 한자를 중학에 900자, 고교에 900자를 한자 의무교육으로 세웠으나 지금은 오리무중이다. 앞으로 국제 경쟁력 있는 실질적인 한자 교육을 위해 간체자를 배워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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