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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리버꾸통은 난리법석을 떨다
날리버꾸통은 난리법석을 떨다
  • 경남매일
  • 승인 2015.05.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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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지난 23일 김해 봉화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에서 있어서도 안 될 볼썽사나운 모습이 야기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물세례와 야유를 당했고 김한길 천정배 의원 등 새정연, 야권의 비노계열 정치인들도 영문도 모른 채 욕설과 함께 물벼락을 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는 인사말을 통해 사실상 김무성 대표를 향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인 것처럼 욕을 했다. 얼마 전 5ㆍ18전야제 때에도 김무성 대표는 물병과 야유로 쫓기듯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광경을 지켜봤다.

 김해 장유에서 건설업을 하는 송모(71) 씨는 “저거 아부지 추모식애 참석한 사람덜에게 그기 될 말인강 지는 그런 말 할 자격도 업는 기다. 저거 아부지가 자살한기 말키 저거덜 때문인데 지는 모르는 긴강 지가 미국에서 집을 산기 모 기업인으러버터 500만 불을 받아씬기 들통 나서 자살한 긴대 똥 묻은 강새이가 겨 묻은 강새이 나무라는거하고 머시 다리노, 아모리 원수 지간이라캐도 저거집에 조문온 사람에개 그러키 해서는 안대는 기다”라며 노건호 씨의 말이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박모(74) 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식은 분열 아닌 통합의 장이 돼야 하는데 초상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홀대하고 물병을 던지고 욕설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처사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여당 대포가 무신 재가 있는 기고 참말로 어럽개 간긴대 건호가 핸말은 상주로서 안 할 말을 핸기다. 그라고 친노는 무어를 했노 저거꺼정 찌지고 뽁고 날리버꾸통을 부리다가 저거 주군이 죽은대를 간 사람애개 그러키 하몬 대갯나. 건호는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고 저거 아부지 또래 사람덜애개 머어또 모리문서 그러키 핸긴강”라며 노건호 씨가 갈등을 더 조장시켰다고 말했다.

 기장에서 도예를 하는 이모(63) 여사는 노 전대통령 추모식은 여당이나 비노 세력에 대한 정치적 불만을 비합리적 방식으로 나타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대통녕이 죽은대를 간긴대 그기 머어라꼬 문전박대를 하는기고 참말로 대댄넘덜이다 저거 아부지를 보러 갔으몬 서리 안아주고 갱상도 사나이 정신으러 마지해 주는기 도리아인강 얍삽하게 사람 안차노코 하는 지껄이가 머꼬, 어디 오늘 하로만 추모식 할낀강 노건호 지는 앞날이 창망한 젊은기 벌씨 정치인 숭내 내는 긴가 못난 싸안치 궁둥이애 뿔난다 카디마는 지가 그 꼬라진기라”라며 어디까지나 노 전대통령 정신을 계승하려는데 찬물을 끼어 얹었다고 말했다.

 밀양에서 요식업을 하는 손모(68) 씨는 노 전 대통령의 기일을 특정 정파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노무현의 정신을 기리며 민주주의 발전을 도모하는 날이 돼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 정치는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 대포가 왔는대 물을 뿌리고 욕을 하는 거는 눈깔이 뜨고 못 볼 모십이다. 아직꺼정 이 수준박애 안대는 기가. 와 그리하는대. 상가에 가몬 우리 갱상도는 그러캐 안 한다. 보듬어주고 미운기 있더라도 일이 끈나고 말해도 댈낀대 머리 시건방을 떠는기고 이래가꼬 무신 통일이 대갯노. 서리가 가심아프개 여기고 그러키 해야 하합이 대는 거 아이갯나”라며 “인제부터 추모식은 당파를 초월해 그야말로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고인을 위한 일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 아부지 : 아버지, 말키 : 전부, 강새이 : 강아지, 머시 : 무엇이, 다리노 : 다르냐, 아모리 : 아무리, 저거꺼정 : 저희들끼리, 찌지고 뽁고 : 이리저리 둘러대며 싸우고, 머어또 : 무엇을, 모르믄서 : 모르면서, 대댄넘덜 : 어리석은 사람들, 얍삽하개 : 야비하게, 안차노코 : 앉혀놓고, 숭내 : 흉내, 싸안치 : 송아지, 하로 : 하루, 꼬라진기라 : 모습인 것이라, 눈깔이 : 눈, 아직꺼정 : 아직까지, 가심아프개 : 가슴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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