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44 (금)
강박증 극복하자
강박증 극복하자
  • 이영조
  • 승인 2015.05.28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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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조 동그라미 심리상담센터장
불안감 해소 위한 반복적 행동
다양한 연령대서 증상 발병
관심과 전문적 치료 병행해야

 거실에서 TV를 보던 중 불현듯 가스렌지의 불을 끄지 않았다고 하면서 황급히 주방으로 달려간다. 잠자리에 들기 전 현관문을 잠그지 않은 것 같아서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문단속을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 손을 아무리 씻어도 불결한 것 같은 생각에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씻고 또 씻는다. 입이나, 코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그것을 지우기 위해 양치를 계속한다. 여러분은 이러한 증상을 경험해 보지 않으셨는지요? 위와 같은 행동이 어느 정도 자주 나타나는가에 따라 강박증으로 진단하는 요소가 된다.

 강박(强拍)증이란 불현듯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위와 같은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강박적 행동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게 되는 행위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생활 부적응으로 발전되기도 해 본인으로서는 아주 괴로운 일이다. 본원에 내방해 강박증세를 호소하는 한 내담자는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 같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를 없애달라고 호소를 했다. 함께 오신 부모님도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다.

 내담자를 만나본 결과 자신에게서 나는 체취는 여느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와 가족들 모두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안심을 시켜줘도 본인은 자신에게서 심한 냄새가 난다며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회사 출근도 하지 않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사람마다 고유의 체취가 있다. 국가적으로는 민족적 체취가 다르고 같은 국민들도 각각의 체취가 있다. 그런데 강박증환자는 왜 고통스러워하면서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걸까?

 그것은 어떠한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불안감이 생기고 그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여러 형태의 강박적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염적 강박증의 경우 자신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질병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계속 씻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러 번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았다는 불안한 마음에 계속 씻는 강박적인 행동이 반복되는 동안 습관화돼서 씻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불안이 증폭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와 같은 강박증은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나타나며 가족 중에 누군가 강박 증세를 보이면 가족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치료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전문적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심리 정신분석적 치료인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병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투약을 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심리치료의 경우 강박적 행동을 일으키는 불안의 근원이 되는 심리적 문제들을 해소하고 본인 스스로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서 강박의 정도를 개선시켜주는 과정이다. 강박증은 단시간에 치료되지 않는다. 따라서 강박증 환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에 임해야 한다. 반드시 낫는다는 신념과 긍정적인 생각은 치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는 강박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트레스는 특정 연령대나 계층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에 작용을 하고 만병의 근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하기 보다는 즐기며 극복하는 자기관리능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화사하고 따뜻한 봄날에 우리 모두 밖으로 나가자. 신선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걷고, 또 달려보자. 적절한 운동은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일상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더불어 건강한 삶을 보너스로 받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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