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9:46 (수)
장 세척제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
장 세척제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
  • 지병훈
  • 승인 2015.06.04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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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병훈 창원제일종합병원 제1내과 과장
대장암 예방 위해 5년 마다 검사
주입식 기계 장 세척 불편 해소
세척제 과다 복용 따른 부담 없애

 한국인의 암 유형별 발생률을 보면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는 위암보다도 대장암이 더 많다. 또한 4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184개국 대장암 현황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인의 대장암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대장은 음식물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위장관 끝 부분에 붙어있다. 이곳에 암이 생긴 것이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음식문화와 생활습관이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대표적인 암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 대장암 발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데 한국 남성의 높은 음주ㆍ흡연율, 잦은 회식으로 고기섭취 증가, 운동 부족,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생활 개선ㆍ스트레스 감소와 함께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씨앗인 용종을 제거하고 조기 대장암 발견을 통해 초기에 암을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장이 깨끗이 비워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 실시하는 장 세척은 대장 내시경 검사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검사를 위해서는 3~4ℓ 가까운 많은 양의 장 세척제를 검사 전날부터 복용하고 집에서 장을 비운 뒤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는 수고로움 때문에 많은 분들이 대장검사를 받기를 꺼려한다. 검사를 하더라도 비위가 약한 경우 약복용이 힘들어서 완전히 복용하지 않은 상태로 검사가 이루어지는 경우 검사가 불완전하게 돼 재검을 해야 하거나 검사 전후로 심한 복부 불편감을 호소할 수도 있다. 심하면 용종절제술등의 시술 이후에 출혈이나 감염증 같은 합병증도 증가하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도권의 주요 소화기 내시경 전문 병원과 대학병원급에서 장 세척제를 먹지 않고 내원 당일 병원에서 장을 비운 뒤 시행하는 대장 내시경 검사법이 도입됐으며, 이미 안정성과 편의성을 입증받아 널리 시행되고 있다.

 기존 대장내시경과 달리 장 세척제를 먹지 않는 대장 내시경은 오전에 수면 위내시경을 하면서 소장에 장 세척제를 주입하고, 잠에서 깨어나 추가적으로 2ℓ 가량의 생수를 복용한 뒤 장이 비워지고 나면 오후에 대장내시경을 받는다.

 수면 위내시경을 하면서 소장에 직접 장 세척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라 장 세정 효과는 더욱 높아지고 세정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해 더욱 편안하고 만족감을 준다. 다량의 설사약을 먹는 고통과 밤새워 화장실을 가는 등 힘겨운 대장내시경 준비 과정과 별도의 준비 과정 없이 전날 저녁에 흰죽을 먹은 후 검사 당일 아침에만 공복으로 병원에 내원하면 4시간 정도에 걸쳐 위와 대장 수면 내시경을 함께 받는다.

 즉, 장 세척제를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은 먹기 힘든 세척제를 직접 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오전 내시경 검사 시에 직접 십이지장 부위에 장 세척제를 주입하는 시간이 3~5분가량 추가로 소요됨에 따라 가급적으로 수면 내시경을 해야 하며 위내시경 후 2ℓ 정도의 생수를 섭취해야 하므로 보호자 동반이 필수인 점은 알아두어야 한다.

 하지만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과 만성 콩팥병 등의 중증 질환자는 흡인성 폐렴 및 신장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 빈도가 다소 있으므로 당일 검사를 권하지는 않는다.

 우리 지역에 처음으로 장세정제 먹지 않는 대장 내시경을 도입한 창원제일종합병원 제1내과 지병훈 과장은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100% 가까이 완치되므로 무증상인 시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지방질이 많은 육류와 설탕 등 당류 섭취를 줄이고 하루에 30분 정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과 절주와 금연, 장세척제 복용에 대한 걱정으로 검사를 망설이지 말고 대장내시경을 조기 검진하시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50세 이상의 성인, 이전 검사 시행 기간이 5년이 넘으신 분들, 소화기암의 가족력을 가지신 분들 및 각종 소화기 증상을 가지고 계신 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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