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4:13 (토)
행우지는 행동하는 모습
행우지는 행동하는 모습
  • 안태봉
  • 승인 2015.06.18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이 없고 일어나면 뭉게구름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공포감과 함께 두려움이 내재돼 있는 것이 아니라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르며 의료공백도 커지고 일반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과 병원,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동여매고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지칠 대로 지쳐 여러 면에서 살펴보면 의료혼란을 막을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하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진주 출신으로 대한해협해전전승유공자회 회장이며 6ㆍ25 참전용사인 황상영(85) 수필가는 몇 군데 병원이 폐쇄되고 응급실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아 메르스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며 “호매이로 막을꺼를 가래이로도 몬 막는거를 보이까내 얼매나 후진국이고. 독감보다 더 약한기라캐노코 맨날 뒷북치는 행우지만 비이주고 백찌로 언문소리만 지껄이고 있어이 이기대는 소린강. 정부애서는 머하는기고 여짜말 다리고 저짜말 다르이 누굴믿을끼고. 그러이 하로소키 대안을 내어노아야하는기다. 그래뿌야 이료공백이 업서 지는거 아이가”라며 중구난방으로 돼 있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일사분란하게 처리해야 메르스가 더 이상 확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우명주(59) 부회장은 정부는 하루빨리 메르스에 의한 의료혼란을 막을 대책을 수립하고 국민이 수긍이 되도록 대책을 내와야 하는데 어물쩍거리고 있다며 “이기 대는 소린강? 사람덜이 죽어나가재. 매리시환자가 자꾸자꾸 만아지고 문 닫는 빙원과 응급실을 없어뿟따카이 인자는 우짜몬 조우노. 혈압약, 당노약캉, 신장, 심장약 먹는 사람과 환자덜은 어대로 가야대는기고. 친구엄마도 관절땜새 빙원애 가다가 매리시땜시 아푼다리를 질질 껄몬서 집구식기애 틀어박히 있어이 더 가심이 답답해서 몬살갯다고 하이 누굴 탓하갯노”라며 메르스 의료혼란을 막을 대책을 빨리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함안에서 사업을 하는 안길준(69) 씨는 메르스는 독감보다 더 약하고 독감으로 인해 일년에 약 4천500여 명이 사망한다고 하는데 메르스는 심각한 병이 아닌데 너무 침소봉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 사해애 불신이 더 전염대서 매리시가 창궐하는거 아이가. 지금꺼정 죽는사람덜을 보이카내 말키 지가 빙을 가지고 있는거하고 합병으러 죽은긴대 와아 초동대처를 몬해서 이러키 커진 거고. 아래깨 새개보건기구애서 발포한거를 모이 한국 매리시는 인식부족애서 온기라카이 인자버터 차개차개 잘 살피서 대처를 잘하몬 매리시는 아무것도 아인기라고 카는대 와이리 호들갑을 떠는지 모를 일이다”며 메르스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병원이나 환자에게 지원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일류 병원인 삼성병원이 일부 폐쇄되고, 많은 의료진이 메르스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일부학교에서 의료진 자녀를 왕따시키는 현상이 있다며 의령에 사는 주부 하정순(69) 씨는 “얄라구지라 아아덜이 무신 재가 있노. 그러키 욕보는 이사 자녀덜애개 따돌이럴 하몬 대는기가. 매르시가 재가 있재 그걸 고칠라꼬 하는 이사 자녀덜이 무신 재가 있노. 서리가 위로하고 그런 빙이 안생기도록 서리가 먹지를 맞대서 응원해야지 쪽박을 깨몬 되갯나”라며 메르스 의료진 자녀들을 왕따 시키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 캐노코 : 해놓고, 백찌로 : 영문도 모르는 채, 언문 : 엉뚱한, 여짜말 : 여기 말, 저짜말 : 저기 말, 아래깨 : 엊그저께, 인자버터 : 이제부터, 와그리 : 왜 그렇게, 무신 : 무슨, 재 : 죄, 먹지 : 머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