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20:11 (화)
바리보고는 바르게 보고
바리보고는 바르게 보고
  • 안태봉
  • 승인 2015.06.25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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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22일은 한ㆍ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날로서 양국 정상이 서울과 도쿄에서 가진 경축 리셉션에 각각 참석해 모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이 연설을 기점으로 역대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은 화해의 실마리를 찾는 계기를 만들었다는데 대해 아주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부산사투리보존협회 부회장 양정희(57) 시인은 지난 50년간 한ㆍ일 양국은 여러 가지 사건을 언급했다. 1970년대 김대중 납치와 문세광 저격사건으로 국교단절 위기까지 갔고 2000년대는 한류로 나름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2013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ㆍ일 관계는 그야말로 악화 일로를 걸어 오늘에 이르렀다며 “한ㆍ일 간개가 악하댄기 다 누구 때문이고. 아배가 주딩이를 잘몬놀리가 그런거아이가. 이안부할머이덜이 두 눈 시퍼러케 뜨고 살아개시는대도 성매매라카이 그 말을 누가 믿깻노. 저거 군인덜이 성 노리개로 삼아 우리 절문 처자덜이 얼매나 욕을 당한기고. 그러키 지난 역사를 우째 손빠닥으러 햇볕이 가라지갯나. 아모리 역사를 부정해도 바리개 흘러가는기 역산기라. 그런대 인자 저거하고 수교 50돌을 마지했으이 서리가 잘 지내는기 양국이 다 조을꺼 아이가”라며 백 냥 주고 집 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우리 속담이 있는 것처럼 참으로 멀고도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인데 이번 교차 축사를 계기로 해빙무드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마당 제18기 시 창작교실 윤종순(54) 문우는 친구는 고를 수 있지만 이웃을 선택할 수 없다고 하는데 어느 한쪽이라도 양보하고 양해해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져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올해를 새로운 양국 관계의 원년으로 만들어 한ㆍ일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며 “백쭈로 저거 꺼만 고집부리지 말고 서리 양보해가꼬 상생하몬서 살아야 대는 기다. 쪽바리덜은 저거 꺼만 주장하지 말고 역사를 바리보고 행동해야 대는 기다. 도코애서 아배가 발포핸거를 가마이 보이카내 ‘한국과 일본은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 캐노코 뒤통수치는 짓은 아프로 안해야댈끼건마는. 저거가 36년간 지배해따고 한국을 선진하시키따고 헛소리하는 지도자도 밧는대 이런기 업서지야 대는 기다”라며 일본의 일방통행적인 것들이 없어져야 한ㆍ일 관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내각 결정이 아닌 개인 차원의 담화로 발표하겠다고 하니 “이기 무순 진정성이 있갯노. 그러이 쪽바리란 소리를 듣는 거 아이가. 식민 지배와 침약애 대해 사가하지 안코 한ㆍ일의 반발을 업앨라꼬 골짭하개 지 개인담하로 사가한다는기 말이나 대는 소린강. 사가한다고 고개 한 분 수긴다고 지 모간지가 떨어지나 지 인객이 떨어지나 대댄넘덜은 섬사람 건성인가 사가한다꼬 해서 주딩이가 문들어지는 거는 아인대 말이다”라며 양국의 화해도 좋지만 일본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주딩이 : 입, 이안부 : 위안부, 할머이 : 할머니, 절문 : 젊은, 백쭈로 : 괜스레, 서리 : 서로, 쪽바리덜 : 일본사람들, 사가 : 사과, 꼴짭하개 : 아주 야비하게, 사재 : 사죄, 모간지 : 목, 대댄넘덜 : 어리석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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