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18 (토)
시껍은 매우 혼이 나다
시껍은 매우 혼이 나다
  • 안태봉
  • 승인 2015.07.16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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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신화의 나라 유럽 문화의 발상지 그리스가 공무원의 부정부패 과도한 복지정책으로 나라 자체가 부도 위기에 몰렸고 유로존 퇴출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는 일단 봉합에 들어갔으나 갈 길은 너무나 험난하고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산청 출신이며 대한철강(주) 포스코강판(주) 대리점을 경영하는 대표이사 권영호(69) 수필가는 “그리스는 얼매나 대단한 나라고. 백쭈로 복지 복지 해사타가 댄통 당한기다. 공무원덜이 썩어 자빠졌어이 우째 나라가 성하갯노 우리도 1997년 11월 초다덤이애 IMF가 와서 얼매나 시껍먹었노. 그래가꼬 김대중 정부때는 금부치를 팔아가꼬 돈갑는대 씻다아이가 시상사람덜이 우리 한국 사람들을 보고 대단한 국민이라 캣는거를 안밧나. 그리스는 지묵고 살라꼬만하재 나라는 눈깔이애 안들어오는갑재”라며 그리스 국민성을 크게 나무랐다. 긴축도 중요하지만 우선 나라를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산시에서 요식업 양산시지부를 이끌었던 김우연(66) 회장은 “그리스 경제상황은 너무나 암울하다. 공공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GDP의 177%인데, 경제성장률은 6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제조업 역시 변변한 기반이 없기 때문에 수입이 지출의 175%에 달한다고 하니 말하자면 만성적인 무역적자국임을 아무도 부인치 못하는 사실이다”며 “그러키 이상적인 사해주이국가로 복지를 부러짖어사타가 그마 댄통 당한기다. 저거는 간강으로 먹고 씨는 나란대 인자버터 부가새캉 법인새가 올라뿌몬 우째 살갯노. 저거는 두 번씩이나 돈을 빌리가 적자를 매칸긴대 그거를 운재 갚을낀공. 갚을 질도 업꼬 자꾸만 이런 꼬라지가 일나몬 우짤낀지모리깨따. 참말로 어러분이바구다. 그러키 긴축캐삿는대 국민덜은 또 데모를 하고 있어이 거기 더 컨 문재 아이갯나”라며 지금부터 부패 꼬리를 짤라버리고 홀로 서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청십자신용협동조함 이대길(76) 상임이사장은 “그리스국민들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더 열심히 일해도 빚을 갚을까 말까인데 복지 포플리즘에 빠져 일은 덜 하면서 국가가 퍼주는 연금으로 흥청망청 쓰고 살아오다가 이런 경우에 빠졌다”며 “나라가 부도가 낫는데 아직꺼정 옌날을 회상하는 국민덜이 불쌍하다. 인자버터는 지 스시로 땀 헐리고 노력해도 갚을까 말까인대. 옌날일은 인자 말키 이자뿌고 새 출발 해야 대는 기다. 이 질만큼 더 조은기 있갯나. 부패공무원은 말키 잡아내서 재산도 몰수하고 천배 만배로 물러야대는기다. 그리고 치프라스 총리는 먼지 물러나야 하는 것 아이가”라며 그리스 총리퇴임과 의회해산 등을 통해 자구책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요원하니 남의 나랏일이라 매냥 치부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 메르켈 수상의 위대한 리더십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며 삼성수지 대표 최성호(61) 씨는 “좌파 학자들이 부채탕감을 요구했으나 그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고 일관된 메시지를 던졌으며 장장 17시간이나 걸린 정상들의 협상에서 결코 그리스를 굴복시킨 것을 보면 메르켈 수상은 독일 비스마르크 수상 이후 가장 위대한 분이었다”며 “그리스 국민투표 61%가 빌린 돈을 안가파도 댄다캣는데 그기 무참해진 기다. 메르켈 수상의 일관댄 주장으러 매르켈의 위대성을 발견했다”며 이런 지도자가 있어야 저급 민주주의를 박살 낼 수 있다고 했다.

☞ 백쭈로 : 괜스레, 금부치 : 금으로 된 실물, 사해주의 : 사회주의, 간강 : 관광, 아직꺼정 : 아직까지, 옌날 : 옛날, 인자버터 :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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