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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이 아닌, 영원한 거물이길 기대하면서
퇴물이 아닌, 영원한 거물이길 기대하면서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5.07.26 20: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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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정치인을 가장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랑은 늘어놓으면서 잘못은 남 탓으로 돌려대는 것도 다반사지만 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기억하지 않으려 하고 잊어버리려고 딴소리를 반복적으로 해대기 때문이다.

 또 지키지 못한 지나간 일이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에서 병적 상태인 건망증(健忘症)과 비교될 정도로 혹평한다. 하지만 고향은 달랐다. 당 대표의 이력 등 거물이란 닉네임에도 사실상 정계 은퇴 상태이거나 고려해야 할 처지였지만 경남도민들은 그들을 반겼다.

 고향에 돌아온 것이 본마음이면 귀향(歸鄕)이요, 어쩔 수 없으면 낙향(落鄕)이지만 경남도민들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답은 없고 선택만 있다는 게 정치라지만 그들을 택했다.

 그 이유는 풍부하고도 화려한 정치적 경험에 바탕, 그 역량을 경남발전에 매진하라는 도민들의 명령이었다. 경남지사 재선과 창원시장 도전에 성공한 홍준표 지사와 안상수 시장은 검사 출신에 4선 국회의원을, 원내대표와 당 대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낸 경력도 같다. 하지만 고향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과거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쌓였던 앙금을 씻어 내지 못했다.

 지난해 6ㆍ4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안 시장이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양보했다”는 발언과 함께 경남지역 민생탐방을 시작하자 홍 지사는 “안 시장이 양보한 적도 없고, 이게 서로 나눠 먹기 하는 거로 착각하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2010년 한나라당 대표 자리를 놓고 거칠게 맞붙은 후 지사 출마를 포기, 시장 출마를 택하면서 홍 지사 상대 후보 지지 선언은 중앙정치에서의 악연이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겹치게 된 동기다. 경남도의 로봇랜드 사업자 선정을 두고 창원시가 직원문책 운운한 게 공동사업 중단이란 폭탄선언의 원인이 됐지만 마산부흥 계획인 집창촌 폐쇄, 명품 야시장 개발과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등 사사건건 안다리걸기 식이었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운환홍 행정부지사가 경남도의회에서 “창원시는 뭐했습니까? 능력이 있습니까? 전문성이 있습니까? 시비만 걸고 있잖아요”란 발언은 창원시의 공무원을 타깃으로 한 것이 아니란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아무튼 앙숙 간 다툼을 두고 거물정치인인지, 고물정치인인지 알 수 없다는 게 도민들의 여론이다. 경우는 다르겠지만 고향에서 폼 잡으려다 신세망친 사례는 귀감이다. 1980년대 ‘정의사회 구현’을 주창한 전두환 대통령 때의 실화다. 면서기출신인 A씨, 고향군수로 금의환향했지만 ‘잘못된 만남’으로 피 터지게 쌈질하다 피죽만 뒤집어쓴 사실이다.

 순시 후 갖는 지역 인사와의 접견 때 면장을 지낸 B씨는 위세 등등했던 지역사회정화위원장이란 직함으로 참석, 부임한 군수를 옛 부하인 면서기로 대한 것이 원인이 돼 둘 다 몰락한 것. 당시 경남도에 보고된 동향은 “난 군수다. 넌 옛날 직원”이란 서로 상반된 인식이 화근이었다는 것이다. 행사 때 옛날 면장을 초청대상에서 빼버려 따돌렸고 이에 발끈한 정화위원장은 군수의 걸음 등 행동거지까지 흠을 잡았지만 결국은 둘 다 몰락한 사건이다.

 이 같이 고향에서 피 터지면 정치적 생명은 끝이다. 과거의 관계, 현재의 직위에 앞서 고향에서는 ‘장군이 없다’는 것을 인식, 앙금을 털고 소통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도 티격태격한다면 경남도민을 핫바지로 취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인 현재의 본분에 우선, 넘어서려는 것은 옳지 않다. 또 현안에다 광역시를 지향하려는 현 창원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구역개편의 결과물이란 점이다. 이를 정치놀음으로 몰아붙이고 ‘창원시정에 전념하라’는 것에 잘못이 있다면, 간과할 일이 아니지만 그렇지 않다면 숙고해야 한다. 경남도민을 분열시키는 또 다른 단초이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메모 건으로 잠시 주춤거리고 있지만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법조ㆍ정치에 이어 행정 경력까지 갖춘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안 시장은 창원시장에 당선되면서 고향발전에 전력하겠다는 약속이행도 가능해졌다. 따라서 ‘고기도 저 놀던 물이 좋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고향발전에 매진하는 게 큰 자산이며 응원도 이어질 것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내미는 ‘아름다운 손’을 기대한다. 경남도민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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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인 2015-07-27 09:32:40
둘다 가라. 불통과 깐죽이 두명다 가라. 경남에 도움이 안돼. 고향에 마지막 봉사 봉사 그넘에 봉사를 요따구로 하능겨. 그냥 빨리 스스로 경남을 떠나는 것이 마지막 고향 봉사임을 둘다 알거라. 불통과 깐죽아 알간. 한심해서리

마산인 2015-07-27 09:32:02
둘다 가라. 불통과 깐죽이 두명다 가라. 경남에 도움이 안돼. 고향에 마지막 봉사 봉사 그넘에 봉사를 요따구로 하능겨. 그냥 빨리 스스로 경남을 떠나는 것이 마지막 고향 봉사임을 둘다 알거라. 불통과 깐죽아 알간. 한심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