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2:01 (목)
女寺黨(여사당)
女寺黨(여사당)
  • 송종복
  • 승인 2015.07.29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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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女:여 - 여자 寺:사 - 사찰 黨:당 - 무리

 사당은 절에서 나온 무리로서 곡예와 연예로 살아가는 천민의 여자들로 구성된 패거리다. 요즘도 나쁜 행실이나 못된 짓을 하면 사당년[놈]이라고도 부른다.

 사당패 활동은 <조선실록> 선조 40년(1607)에 처음 나타난다. 갈 곳 없는 여자들이 절에 모였기 때문에 이 집단을 여사당(女寺黨)이라 불렀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떠돌아다니면서 곡예와 연예를 업으로 하는 여자들만으로 구성된 패거리로써 일명 여사당이라고 한다. 사당은 한자로 寺黨ㆍ社堂ㆍ寺堂 등으로 표기한다.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사당은 원래 불교 4衆의 하나에 속한다고 한다. 승(僧:僧伽)은 4중(衆)이니 즉 출가 한 남자 수행승(비구:比丘), 여자 수행승 (비구니:比丘尼), 또 在家하는 남자신도 우바새(優婆塞:거사), 여자신도 우바이(優婆夷:사당)를 말한다.

 사당의 시초는 경기도 안성의 청룡사를 근거지로 조직된 불교 여신도의 단체이다. 이들의 책임자는 某甲, 그 밑에 남자는 居士, 여자는 寺黨이라 한다. 이때 사당은 연희 이외에 매춘도 하여 해이채(解衣債:몸값)를 받기도 했다. 따라서 요즘도 여자들이 못된 짓을 하거나 못된 행실을 할 때 사당년[사당패] 이라고 한다.

 노천명의 <남사당>에는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 삼단 같은 머리를 땋아 내린 사나이 초립의 쾌자를 걸친 ‘조라치(소리나 춤을 파는 사람)’들이 날라리 부르는 저녁이면 다홍치마를 두르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 이리하여 장터 어느 넓은 마당을 빌어 램프 불을 돋운 포장 속에선 내 남성이 십분 굴욕이 된다. 내일은 또 어느 도구를 실은 노새의 뒤를 따라 산딸기의 이슬을 털며 길에 오르는 새벽은 구경꾼을 모으는 날라리 소리처럼 슬픔과 비애에 산다.’고 하였다.

 사당패는 보통 여사당패를 말하며 이들은 춤과 음악이 위주다. 남사당패와 더불어 마을을 순회하며 연희를 보여주고 일정한 대가를 받는다. 후에는 이들을 광대라 부르며 지역에 따라 ‘화랭이’ㆍ‘산인’ㆍ‘재인’이라 하며, 전라도 지역에서는 ‘단골’이라 부른다. 이 광대는 역할에 따라 소리광대ㆍ 줄광대ㆍ어릿광대가 있다.

 사당패들의 문화예술은 일제의 민족문화말살정책에 의해 소멸됐다. 천민 중의 천민으로 살며 굶주림 속에서 길거리로 시골 장터를 떠돌았다. 그 중 어름(줄타기)ㆍ살판(땅재주)ㆍ버나(대접돌리기)ㆍ덧뵈기(탈춤)ㆍ덜미(꼭두각시놀음)ㆍ풍물(농악)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나 대부분 사라지고 있다.

 이 사당패 놀이는 민족의 애환이 담겨져 있으니 전통놀이로 전승보존 할 가치가 있다. 이런 것을 연구 보존하는 문화원은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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