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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난거맨코로는 끝난 것처럼
끈난거맨코로는 끝난 것처럼
  • 안태봉
  • 승인 2015.08.06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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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으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리고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렸던 7개국도 이를 해제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9일간 계속됐던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종료됐다.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고문이자 한국화가 정건남(73) 화백은 “이번애 매리시 때문에 시껍묵어째 얄구진 뱅균 하나땜새 온 나라가 젖을 담아뿌째. 거만이오던 중국사람덜도 안오재 대만애서는 한국가몬 안댄다고 하재. 무순 모임은 말키 취소대던가 연기 대어째 참말로 사람 사는 꼬라지가 아이다. 지 손목때기가 깨끗이 씻고 기침이나 재치기 할적애 가라서 하몬 댄다캣는대, 이를 잘 지켜내었으니 오늘애 이른거 아이가 이료진캉 우리 민초들도 말키 욕봤다”라며 이제 모두 일상으로 복귀해서 경제도 살리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함안 출신으로 순흥안씨부산종회 사무국장 안판조(75) 씨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유행이 거의 끝났다고 방심하다가 재발한 것을 보면서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며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불조심 애방캠패인을 보더라도 매루시가 아모리 끈난거맨코로 대어있어도 이런기 또 일나몬 안대는기라. 인자버터 매루시 악몽은 말키 씻어뿌고, 보건이료체개를 바까야대는거 아이가. 복지부서 보건부를 따로 때내어서 일을 하몬 대기 조을성 싶다. 매루시가 업어졌따캐서 말캉 끈난기 아인거를 맹심 또 맹심해야 댈끼건만은”이라며 정부는 본격적으로 보건의료체계 개혁작업을 착수해야 되고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결코 안 된다고 말했다.

 장유스포츠와 상훈농원을 경영하는 정상필(79) 회장은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제대로 된 안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사태 초기 우왕좌왕하던 모습, 내 탓 네 탓 등 잘못된 대처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 정확한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을 질 사람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져야 한다며 “애시당채 잘 했으몬 이런기 있었깻나. 독감보다 몬한 바이러스라 카던대 너무 호덜갑을 떨고 우째 그리 겁이 만은건지 이기 말키 보건이료채개가 잘 안대서 일난기다. 인자는 감염빙이 안나오도록끔 단디 해야댈끼다. 이번애 보이까내 전문인력이 택도업시 모자라서 무신 우주복가턴 옷을 입고 치료하는 거를 보이까내 내 복장이 다틀어갔다 아이가”라며 보건의료체계를 대대적으로 혁신해서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진일보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창일선박(주) 대표이사 백종옥(73) 시인은 시장바닥 같은 응급실, 부실한 병원 감염관리, 가족 중심의 간병문화 등 이번 메르스 혼존으로 야기된 69일을 제대로 배우자며 “요번참애 그동안 일난거를 꼼꼼히 살피서 다시는 이런기 안생기도록 단디해야 댈끼다. 전염빙애 어대 민간이 있고 정부가 있노 심을 합치서 모던일을 대처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그라고 방역전문가도 키우고 애방약도 개발해서 더 잘해야대는기다. 인자는 전문인력도 만이 양성해가꼬 전염빙이 안나오도록꼼 모두가 한덩어리가 대서 독감보다 못한 매르스를 과대평가핸거처럼 보인다”라며 보건의료 부처 신설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자고 했다.

☞ 시껍묵어째 : 혼이 많이 났지요, 말키 : 전부, 꼬라지 : 모습, 손목때기 : 손, 가라서 : 가려서, 애시당채 : 애시당초, 복장 : 심장, 요번참애 : 이번에, 심 :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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