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0:53 (수)
“냉동은 가라”이젠 ‘레빗 아이’ 시대다
“냉동은 가라”이젠 ‘레빗 아이’ 시대다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5.08.10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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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초곡 블루베리 농장’
정동영ㆍ하미정 부부 운영
8~9월 생산 선봬 ‘호응’
성인병 예방ㆍ눈 피로 탁월

 경남의 청정 해역 앵강만을 끼고 있는 남해군 이동면 초곡리 마을 앞에 있는 ‘초곡 블루베리 농장’은 남해에서 유명한 블루베리 재배 농가이다. 정동영(50) 씨와 하미정(44)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농장은 최근 잘 익은 블루베리를 수확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장수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블루베리는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블루베리의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이 함유돼 피를 맑게 하고 피부를 윤기있게 하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블루베리는 눈의 피로를 많이 느끼는 수험생과 직장인들이나 미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애용해 왔던 과일이다. 최근 음료 대용으로 개발된 무설탕 과일즙은 블루베리 특유의 상큼한 맛으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처럼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 찾자 많은 지역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초곡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타재배지와 조금 다른 블루베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블루베리는 식물학적으로 크게 3종류로 구분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재배하는 블루베리 종인 ‘하이부시’와 키가 15~30cm 정도밖에 안 되는 ‘로 부시’, ‘레빗 아이’로 구분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50여 종의 블루베리 품목 중 ‘듀크’ ‘블루크롭’ ‘에리엇’ ‘들레이퍼’ 등의 ‘하이 부시’ 품종을 선택해 대다수 재배하고 있으나 남해군의 ‘초곡 블루베리 농장’의 부부 농장주는 ‘레빗 아이’를 고집해 차별화를 뒀다.

 정씨는 “처음 시작할 때는 봄 철 냉해에 약하다는 것을 몰라 수학을 거의 못하고 다 버렸다”며 “병해충에 강하지만 추위와 건조, 습한 기온에 블루베리는 약하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 수확기인 8~9월에는 장마가 또 가장 큰 골칫거리다”고 말했다.

 또한 “블루베리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줘야 잘 자라는 과일이다”며 두 부부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블루베리 종에 비해 에너지와 탄수화물 함량이 많은 ‘레빗 아이’의 매력에 푹 빠진 정동영, 하미정 부부는 5년 전 2천여 평의 대지에 블루베리를 심으며 꿈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블루베리는 한 번 심으면 60년은 산다”는 것에 재배를 결정했다는 이들 부부는 “환갑이 된 사람에게 블루베리는 같이 늙어온 친구다”고 말하며 “블루베리는 갱년기와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열매다”고 말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고등학교 3학년 딸과 고 1학년 아들과 함께 불쑥 커 버린 블루베리는 부부에게 자식과 같다. 남편 정동영 씨는 젊은 시절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에 학업을 포기하고 특전부사관에 지원 입대해 10여 년 동안 몸담았다. 그러던 중 중사로 전역해 고향에 돌아와 부인 허미정 씨를 만나 아들, 딸을 낳고 생활하던 중 허씨가 제안한 블루베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씨는 처음 농사일을 시작할 때 모든 일에 서툴러 실패와 좌절도 맛봤지만 현재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익혀 둘째가라면 서러울 블루베리 박사가 됐다.

▲ 남해 ‘초곡 블루베리 농장’ 에서 레빗아이 신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동영 씨와 하미정 씨 부부 모습.
 하지만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성공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정동영 씨는 말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직원으로 근무하는 부인 하미정 씨는 회사에서 귀동냥으로 얻은 블루베리의 지식을 총동원해 남편의 지주 역할을 하며,남편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특전부사관 중사로 전역한 남편 정씨는 레미콘 회사와 버스회사 등에서 자질을 인정 받으며 열심히 근무하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맸다.

 이때 부인 허씨는 직장에서 받은 적은 급료로 자식들과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울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샌 날도 수없이 많았다. 이런 하씨의 정성에 감복했는지 남편 정씨의 몸은 현재 점점 회복됐으며 자식들은 학교에서 모범생으로 인정받았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두 사람은 ‘레빗 아이’ 블루베리의 성공으로 밝은 제2의 인생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다.

 정동영, 허미정 부부는 “고난은 인생의 선물이다”며 “1그루당 블루베리가 3~5kg 달리는데 재배한 열매를 보면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진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정씨와 허씨는 “보랏빛 구슬 모양의 블루베리 한 알 한 알이 농부의 땀 한 방울 한 방울을 먹고 생산되는 것이 블루베리다”며 “특성상 산지에서 막 따낸 ‘레빗 아이’ 블루베리가 제철 지난 냉동 블루베리로 오해 받는 일이 많은데 그럴때면 못내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두 부부의 구슬땀으로 잘 익은 블루베리 제품의 구입이나 문의전화는 (055) 864-5290. 초곡 블루베리 농장 농장주 정동영(010-8566-5290) 씨에게 문의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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