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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쇼크 세계금융 촉각”
“중국 증시 쇼크 세계금융 촉각”
  • 연합뉴스
  • 승인 2015.08.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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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세계 경제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다르다”
전문가 “내년 성장률 하향해도 올해보다 나아”
▲ 우리 노후자금이 날아가는구나/24일(현지시각) 홍콩의 한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주가지수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8%대 폭락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5%대, 대만 가권지수는 7%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중국발 불안에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지만, 과거 금융위기 때와의 연결고리는 약하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기업들의 외채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환율 방어에 나선 것도 아니고 주식시장도 지난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만큼 과대평가된 상태도 아니라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기관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라고 FT는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리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사태는 과거 신흥국의 위기보다는 통상 여름철에 나타나는 매도세와 더 닮았다”면서 여름철 매도세의 경우 시장의 방향성은 금세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계절적으로 8월 휴가철에 매도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일부에서는 시장의 (과잉) 반응을 이해하거나 합리화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유니크레딧의 에릭 닐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건강 염려증’에 걸린 사람 같다면서 “이런 가운데 모든 뉴스들이 재앙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상재 투자전략팀장도 지금 글로벌 주가의 폭락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의 경기불안감이 원인이라면서 과거와 달리 위기를 예상케 하는 ‘실체’는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우려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올해보다는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의 안토니오 가르시아 파스칼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3.7%로 예상해 올해 3.2%보다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패덤 컨설팅의 앤드류 브라이덴은 “중국은 세계 최대 순수출국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 가지는 의미보다 세계 경제가 중국에 주는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FT는 다만 영국과 캐나다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성장 모멘텀도 약해졌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업들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크게 약화하지는 않을지, 금융기관이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한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건전한지 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그랬던 것처럼 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위기도 어떤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FT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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