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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북애는 새벽에
새북애는 새벽에
  • 안태봉
  • 승인 2015.08.2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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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봉 시인ㆍ부산사투리보존협회 협회장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에 중상을 입은 두 병사로 인해 촉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소위 말하는 북한 김정은의 존엄을 해친다는 이유로 이를 철거하지 않으면 25일 12시 조준 사격해 폭발시키겠다는 어깃장을 놓았으나 우리 국방부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대응 사격으로 북한을 초토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급기야 북한의 제의로 야기된 남북고위급 회담으로 43시간 동안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 결과 6개 항의 합의사항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수석부회장 김세창(68) 시인은 “머어할라꼬 해담을 하노. 이분애 버르때기를 화악 고치뿌야 대는거아이가. 머시던지 어름짱을 노으면 바주고 하이까내 간때이가 배 바깥애 노은갑째 어재아래깨 새북애 여섯 개 항목애 합의를 보아서 절채절맹의 위기애서 싸알낫따아이가. 그런대 황병서는 북칸애 올라가서 택도아인 소리를 시버리고 있어이 이기 얼매나 항당한 이바구고 우리 정부는 한 귀로 듣고 마 헐리고 잇어이 또 빨갱이덜 근성을 보인기가”라며 마치 아전인수식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니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사무총장 남기만(60) 사회복지학 박사는 박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원칙과 굳건한 한ㆍ미동맹 앞에서는 북한도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며 “배륵이 띠아바야 그짜긴대 옌말애 빈깡통이 대기 시꺼럽따카던대 저거가 코쟁이덜캉 상대하몬 안댈거 같아서 황병서캉 김양건을 내리보내 협상하라고 핸거아이가. 그당새 쌔리 뿌사삐야 대는긴대. 또오 우리가 물러 선 거 같따. 햅상을 하몬서 와 재발방지 가턴 거는 와 몬 받안노. 인자 확성기 방송도 멈추뿌재 이산가족도 추석진애 만난다꼬캐서이 절대 거진말하몬 안댈끼다”라며 북한은 믿을 수 없는 나라인데 요번에 확실하게 조치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부회장 우재원(60) 시인은 남북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당국 간 대화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민간교류 활성화에도 합의했다며 “북칸은 무순 구실을 삼아 이산가족 상봉을 몬만나개 했는대 쪼갠한 일이 일라몬 이를 빌미로 해서 몬 만나개 하고 이기 더컨 문잰기라. 아직꺼정 축배를 덜기는 이르다. 저놈덜의 시커몬 속을 누가 디다 볼끼고, 믿을 수 업는기 북칸 당국이다. 대북전단을 뿌리가 그걸 보고 탈북한 사람덜이 있따꼬카이 북칸애서 보몬 대기 껄끄럽개 보는갑따. 대북방송이 얼매나 무서버쓰몬 맹을 받치노코 말기는 갑재”라며 8ㆍ25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진전의 열쇠는 아무래도 북한의 행동여하에 달려 있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또다시 도발에 나선다고 하면 이번 합의는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했다.

 거제 출신으로 황령문학회 이사 김미순(57) 시인은 “인자 박 대통녕 대기컨 결단으로 한가위 이산가족 만나는거 하고 남북 당국해담이 이라지몬 북칸의 행우지도 바까지야 하는대 어째대어갈찌 대기 궁금하다. 왜냐하몬 북칸은 믿을 수 업기애 하는 말이다. 북칸은 구래이가 담벼락 너머가듯 유야무야 하몬대갯나. 그들의 진정성을 우리애개 비이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머어할라꼬 : 무엇하려고, 이 분애 : 이번에는, 버르때기 : 버릇이나 행동, 고치뿌야 : 고쳐버려야, 간때이 : 간덩이, 어재아래깨 : 어제 그저께, 싸알낫따 : 살아났다, 배륵 : 벼룩, 쌔리뿌사삐야 : 그냥 때려 부셔야 하는, 쪼깨한 : 자그마한, 디다 : 들여다, 행우지 : 행동거지, 구래이 : 구렁이, 담벼락 : 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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