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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교동초, 꿈ㆍ사랑 넘실대는 행복학교 가꾸죠
창원교동초, 꿈ㆍ사랑 넘실대는 행복학교 가꾸죠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5.09.0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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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어린이 키우기 목표 신나게 가르키는 교직 문화
학부모ㆍ지역사회 함께 참여 스포츠클럽 등 활동 다양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 무학산 자락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는 9개 학급에 전교생 187명인 작은 학교로써 무학산과 마주 보는 풍경이 아름답고 가족적인 분위기와 도란도란함이 있는 도심 속의 전원학교이다.

 교동초등학교는 ‘꿈과 사랑으로 설렘이 있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아래 실력과 재능, 품위를 갖춘 창의적인 어린이를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교동초등학교는 지난 1980년 3월 3일 개교한 후 지금까지 제35회 졸업생을 비롯해 총 6천47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는 9개 학급을 편성ㆍ운영하고 있다. 1989년도 과학교육 시범학교 운영, 1998년도 인성 자율 시범학교 운영, 2001년 주5일 수업제 실험학교로 운영됐다. 또한 2010년도에는 밥상머리교육정책연구학교를 운영했으며, 한 해 연구 성과로 머무르지 않고 지금까지 특색교육활동인 교동항아리교육으로 이어오고 있다.

 교동초등학교는 스스로 탐구하는 실력있는 학생을 키우기 위해 실력쑥쑥 공부방을 운영하고 교사들의 수업역량을 강화키 위한 컨설팅장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독서슬로건으로 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읽는 사서삼경(四書三經) 독서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꼼꼼한 학업지도 못지않게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치고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물방울체육한마당, 스포츠클럽, 풍물동아리, 교동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 설렘이 있는 행복한 배움터에서 실력을 키우는 아이들 = 수업을 마친 뒤에도 교동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선생님 주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수업시간에 배웠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을 담임 선생님께 1대 1로 배울 수 있는 실력쑥쑥 공부방 시간이다.

 실력쑥쑥 공부방은 담임책임제로 운영해 담임 교사가 책무성을 갖고 기초학습부진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교동초는 올해 독서교육 슬로건을 옛 성현들의 말씀을 생활화하기 위해 ‘사서삼경 읽기를 통한 올바른 인성함양’으로 정했다. 학생들이 인문 고전 중심의 양서 읽기를 생활화하고, 온고지신의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와 함께 매주 아침 방송 조회 시간에 3명의 학생이 릴레이 형식으로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감상문을 발표하는 독후조회도 실시하고 있다. 학년말에는 사서삼경의 내용을 독파한 후 학년별로 장원급제를 가리는 과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학교 안의 작은 미술관인 ‘교동 명화갤러리’가 설치됐다. 교동 명화갤러리는 학생들에게 꿈과 감수성을 길러주기 위해 세계적인 명화 작품과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 39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작품마다 태그가 설치돼 있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어 4월 9일에는 학교 텃밭 가꾸기 체험이 있었다. 텃밭 옆에는 직접 교동초 학생들이 담근 된장을 보관한 장독대도 함께 있어, 텃밭과 장독을 합친 단어인 ‘텃장’이라는 단어를 쓴 기념석도 함께 세웠다.

 지난 6월 10일에는 매실효소 만들기 체험이 있었다. 매실 효소 만들기는 약이 되는 매실을 이용해 효소로 만들어 주면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에 되겠다는 본교 영양교사의 제안으로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전통 먹거리 교동항아리교육이 지금처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지난 2010년도 연구학교 운영 이후 단발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려는 교직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친환경 먹거리로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이점 덕분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부모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 몸소 가르쳐주시는 교장선생님, 신나는 아이들 = 교장실 앞 복도는 얼마 전까지 학생들이 잘 다니지 않는 조용한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학생들이 놀러오는 인기장소로 변해 북적북적하다. 바로 6월 중순부터 교장실 앞 복도 창가에 동, 식물 관찰학습장과 동물들의 말풍선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시간에 구애됨 없이 교장실 앞을 오가면서 수조에 사는 올챙이에서 다리가 나오는 모습, 어항에서 작은 구피가 헤엄치는 모습을 신기한 듯이 관찰한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 보던 부레옥잠과 같은 연못식물, 콜라비, 열무, 고구마 줄기가 자라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작고 귀여운 십자매, 보석거북, 장수풍뎅이 암수 한 쌍이 들어와 교동초 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학생들이 관찰하다가 호기심 어린 질문거리를 던질 참이면, 안에 계시던 교장선생님이 나와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신다. 또한 2015 학교중점과제를 동물들의 말풍선 형식으로 전개해 만화 보는 듯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영수 창원 교동초등학교장 인터뷰

“나만의 꿈 가져야 뜻 이뤄”

 제17대 학교장으로 부임해 ‘꿈과 사랑으로 설렘이 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김영수 교동초등학교장을 만났다. 교장실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보이는 ‘아이들과 함께 웃는 선생님’이라는 글귀에서 학교장의 ‘학생사랑’ 학교경영관을 엿볼 수 있었다.

 “모두가 소중한 여김을 받는 가운데 공부를 싫어하지 않고 나만의 꿈을 꾸는 어린이들,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설렘이 있는 행복한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비록 학교 규모는 작지만 무학산 아래 봉화산 자락을 배경으로 바른 인성을 지니고 자라고 있는 교동어린이들을 볼 때, 교동초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 긍지와 책무성을 크게 느낀다는 김영수 교장은 ‘꿈은 꾸는 자에게 온다’는 말과 같이 어릴 때 남이 아닌 나만의 꿈을 꿔야 자기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영수 교장은 나만의 꿈을 꾸는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학습에 흥미와 창의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교실 수업의 질적 변화 및 환경적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동초등학교 정문벽화에는 수많은 비둘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전교생이 각자 자기의 개성을 지닌 자기만의 비둘기를 스케치하고 그 위에 교장선생님이 직접 덧칠한 벽화다. 단순한 비둘기 한 마리가 아니라 꿈과 희망을 실은 비둘기로,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자기의 비둘기와 함께 저 높은 곳을 향해 멋진 꿈의 나래를 펼치라는 학교장의 의지가 담겨진 작품으로 학부형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고 한다.

 “자기가 직접 그린 그림인 만큼 등하교시 자기의 비둘기에게 인사하면서 동물애호정신은 물론이고, 자기만의 꿈을 비둘기를 통해 실현하고자하는 의지를 늘 일깨워 주고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고 미소 짓는 김영수 교장을 바라보면서 미래의 꿈을 꾸고 있는 교동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갖게 하려면 부모님은 가정에서 칭찬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선생님은 학교에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학생과 함께 교육과정을 열어가야 한다. ‘꿈과 사랑으로 설렘이 있는 학교’의 진정한 의미는 아이들이 각자의 꿈을 이뤄 대한민국에 부응하는 인물이 되는 것이다”라는 김영수 교장의 의지 속에서 우리 교육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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