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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님, 여기는 경남입니다 <2>
부산시장님, 여기는 경남입니다 <2>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5.09.20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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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2014년 12월 15일 본보 지면을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님께 경남도민의 뜻을 전한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경남도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강댐 물을 침탈하려는 것인지를 여쭤 보려 합니다. 물론, 부산이 ‘맑은 물’을 원하는 바는 이해하지만 수원지가 경남이라면 공동의 물 공급을 위한 협의와 대책에 우선해 예의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뜬금없이 부산상수도사업본부가 내년 중 진주에다 사무실 개설을 추진한다는 것을 밝혀서야 쓰겠습니까. 낙동강의 수질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지만 경남도민의 56%가 부산과 똑같은 낙동강을 원수로 이용하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면 행정구역을 건너뛴 일탈행위는 이웃 간의 물 전쟁을 위한 예고편으로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진주시가 부산의 부속도서(島嶼)도 아닌데 예의가 아니란 지적입니다. 아무튼, 잦은 돌출행동은 경남도민의 분노를 사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생은 빈말일 뿐 부산을 위해 경남은 들러리란 것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 일면, 감사합니다만 도민을 상대로 간을 보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는 반응이 민심입니다.

 따라서 경남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을 전합니다. 특히, 남는 물이 있으면 달라는 것에서 편협하고도 쩨쩨한 경남도민으로 만들려 작정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요구는 삼가 달라는 것도 전합니다. 부산시장께 전한 경남도민의 첫째 민심은 홍준표 지사와의 ‘장산 회동’에서 부산과 경남의 상생을 기대한 경남도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홈그라운드인 장산 회동을 통해 부산의 이익에 우선했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물론, 산행 중 신공항에 대한 등산객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민자 유치를 해서라도 독자적인 추진을 불사하겠다’는 것은 부산 가덕도가 아니면 판을 깨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홍 지사가 “지난 2011년 ‘신공항 백지화’라는 아픈 과거를 언급하며 경쟁에 우선한다면 또다시 무산될 수밖에 없다”며 “지난 10월 2일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정부의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에 배치된다는 올곧은 지적에 대해 “여기는 부산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에 경남도민들은 경남의 존재를 잊지 마시라고 전했습니다. 민감한 문제일수록 주장에 우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남강 댐’물을 달라니, 그것도 행정구역을 건너뛴 경남의 진주에 사무실을 개소하겠다는 것은 경남도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처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산 회동 당시, 홍 지사는 부산과 경남상수원 대책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도 옳다면 비난도 마다하지 않는 원칙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도 남강댐 물을 놓고 경남도민을 열 받도록 해서야 쓰겠느냐는 게 두 번째 드리는 글의 요지입니다.

 특히, 부산상수도사업본부의 진주사무소 개설 건(件)은 도발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경남도민들이 갖는 생각입니다. 물론 개인의견, 계획, 검토 등으로 비껴가려 하지만 분노하고 있기에 전하는 말씀입니다. 행정구역을 건너뛴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진주사무소 개설은 남의 땅에 말뚝을 박아 남강 댐의 수원을 부산시가 관리하겠다는 것이냐는 도민의 목소리입니다.

 물론 현지 사무실을 통해 경남 주민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계획을 홍보하려는 차원이라지만 경남도는 “남는 물이 1ℓ도 없다”며 남강 댐 숭상에 따른 물 폭탄에 짓눌리지 않고서는 한 방울도 줄 게 없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란 것도 전합니다.

 광역자치단체 간의 얽히고설킨 현안을 시장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용인하지 않았는데도 개인의견을 밝히는 공무원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설혹, 부산시장님과 논의됐다 해도 경거망동(輕擧妄動)한 행동에 대한 문책이 요구된다는 게 도민의 시각입니다.

 지난 1963년 경남에서 부산시가 분리된 후 현안마다 주장에 우선, 도민을 핫바지로 취급해왔습니다만 이젠 시정돼야 할 사안입니다. 특히, 행정구역을 건너뛴 사무소 개설은 옳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진주사무소 개설이 그 연장선상에서 도민의 간(반응)을 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물 전쟁도 불사한다는 선전포고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산과 경남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탐심을 경계하지 않아 미생(未生)에 그치기보다는 완생(完生)을 위해 노력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상생은 신뢰가 기본입니다. 경남도민이 뿔나지 않게 해 달라는 당부 말씀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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