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4:50 (금)
24년된 김해상의회관 ‘환골탈태’
24년된 김해상의회관 ‘환골탈태’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5.09.22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진수 회장, 정비사업 주도 상의 활성화 추진 기반 다져 
▲ 김해상의 화단에 좋은 기를 불러 모은다는 의미의 수령 70년된 향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1789년 4월 30일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워싱턴 대통령은 건국과정에서 불거진 북부와 남부의 대립을 잠재울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북부의 본거지인 뉴욕에 있어 남부 주들이 소외된다는 남부의 불만을 잠재우려 북부와 남부 중간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키로 하고 후보지를 물색한 결과 버지이나와 메릴랜드 접경 포토맥 강 연안 일대를 최종 확정했다. 새 수도의 이름은 초대 대통령을 기념해 워싱턴으로 정해졌다.

 1792년 10월 대통령 관저 기공식을 시작으로 수도 건설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워싱턴 대통령 임기내 결실을 보지 못하고 2대 대통령 존 애덤스가 새 관저의 첫 주인이 됐다.

 이 관저는 1812년 영미전쟁 때 워싱턴을 점령한 영국군이 불태우는 바람에 영국군이 물러간 뒤 복구작업을 해야 했고 불탄 자국을 지우려 외벽을 하얗게 칠했다. 백악관(The White House)이란 명칭도 여기서 유래했다.

 백악관은 이후에도 때때로 주인이 바뀔 때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개방돼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미국 백악관의 경우처럼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란 속담이 있다. 성경에도 비슷한 구절이 있다. 지금의 김해상공회의소를 보노라면 이 속담 내지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최근 들어 상의회관 5개 층 전 층의 화장실이 국제공항 수준으로 확 바뀌었다.

 화장실 내부 곳곳에 예쁜 꽃 화분이 놓여져 있고 변기마다 비데가 설치됐다. 변기 뒤로 작은 소지품을 얹어둘 수 있는 선반이 생겼고 사계절 온수가 공급된다. 화장실에 사람이 있을 때만 불이 켜지고 조용한 음악이 흘러 나오는 설비도 갖췄다. 화장실을 보면 그 집안이나 회사의 분위기와 미래를 알 수 있고 나아가 그 나라의 문화역량까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건물 층층이 걸린 낡은 그림 액자가 떼어지고 번영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새로운 대형 그림들이 걸렸다. 곳곳에 알록달록한 꽃화분을 둬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던 건물 옥상도 싹 정비됐다. 옥상 바닥 전체를 초록색 우레탄으로 깔끔하게 시공했고 실외기를 한켠으로 질서정연하게 모았다.

 옥상 중앙에는 직원들이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베드민턴 코트를 만들었다. 실외기 선이 지나가는 옥상 외벽 가장자리는 의자형 데크로 덮어 앉아 쉬거나 베드민턴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고 별도의 목재 쉼터까지 설치했다.

 이 뿐만 아니다. 대형 그림과 형형색색의 꽃 화분으로 새 단장한 회장실과 수석 부회장실을 새로 만들어 상공의원이면 누구 나 회의나 간담회 장소로 이용할 수 있게 개방했다. 임원실 활용도를 높이려 원탁 테이블을 더 보강하는 섬세함까지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김해상의의 변화는 류진수(74ㆍ대흥알앤티 회장) 제11대 상의회장이 주도했다. 올 3월 3년 임기를 시작한 류 회장은 23일자로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상의회관에 대한 이같은 대대적인 정비는 김해상의 출범 30년 이래 처음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밝혔던 24년된 상의회관 정비 약속을 지키려 취임 후 최근까지 줄곧 이 정비사업에 기업인의 금쪽같은 시간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회장이 3억 원이 넘는 현금과 현물을 특별회비로 기부해 정비를 시작하자 7명의 부회장단도 1억 5천여만 원을 보탰다. 직전 회장을 역임한 강복희 명예회장도 이러한 뜻에 동참해 1억 원을 쾌척했다. 상임의원 12명도 6천만 원을 모아 내놨다.

 이렇게 모아진 6억 4천여만 원으로 새 단장이 시작됐다. 먼저 회관 입구 화단을 정비하며 좋은 기를 불러 모은다는 의미로 70년생 향나무를 새로 심었다. 특히 화장실 공사를 앞두고는 류 회장의 특별 지시로 국제공항 여자 화장실을 벤치마킹했다.

 현관 천장이 높아졌고 출입문도 자동문으로 바꿨고 전 층을 LED전구로 교체해 건물 어디서나 환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1층 로비층부터 가야고도 김해 이미지를 부각할 방법을 고심하다 가야 대표 문양인 ‘쌍어’에 착안해 국전작가의 잉어대작이 현관부터 손님을 반기도록 했다. 또 한해 9천여 명이 이용하는 3층 전산교육장도 쾌적하게 단장됐고 교육생 안전을 위해 화재시 청정 소방가스가 살포되는 최신 소방설비까지 갖췄다.

 4층 사무국은 민원대를 사무실 안쪽으로 2m 가량 당겨 넣어 민원인이 쓰는 공간을 대폭 넓혀 원탁과 음료수대 같은 편의시설을 더 늘렸다.

 대회의실인 5층은 천장을 더 높이고 빔ㆍ현수막 걸이ㆍ화이트보드ㆍ롤스크린ㆍ블라인더 등을 전부 자동화해 국제회의와 공연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 류진수 김해상의 회장
[인터뷰] 류진수 김해상의 회장

“창립 30년 첫 해 철저 준비”

 지난 3월 23일 제11대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합의추대된 류진수(74) (주)대흥알앤티 회장은 취임 직후 상의회관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회원기업을 돌며 의원 영입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49개 의원기업 중 40곳을 방문해 생산현장의 근로자를 격려하고 사비로 꽃 화분과 격려금을 지급, 기업인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의가 파악한 지역 기업체 수는 8천여개에 이르며 이중 2천여 개가 회원기업이다. 의원 정원은 원래 65명이나 현재 49명이어서 16명이 결원인 상태로 영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류 회장은 의원정수를 100명까지 확대해 상의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의회관 리모델링은 상의활동 활성화를 위한 기초를 다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류 회장은 “올해는 창립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자 창립 60주년을 향해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하는 첫 해로서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한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회관으로 바꾸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낮, 휴일도 없이 정비공사를 현장지도했다”며 “정비 재원을 마련하기까지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큰 돈을 기부해주신 명예회장님과 일곱분 부회장님과 열두분 상임의원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끝으로 “앞으로 어떻게 8천여 기업인 상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인지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