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47 (토)
경남 ICT 융복합 농식품산업 뜬다
경남 ICT 융복합 농식품산업 뜬다
  • 최영준 기자
  • 승인 2015.10.05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 프랜토피아, 식물조직배양 1천개 품종 기술 확보 상품 생산
▲ 창조 농업의 선두주자 진주 ‘프랜토피아’의 서은정 대표가 연구실에서 배양 중인 샘플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거창 류지봉 대표, 농가체험 억대 매출
전기전도도ㆍ수분조절 딸기 당도 우수
진주 류진ㆍ양산 국일농원 등 미래 개척

 최근 우리 사회는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창조경제의 핵심 기반인 ICT는 모든 산업과 기업의 인프라로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창조경제에 가까운 디지털 경제를 구현해냈다. 이런 현대화의 산물인 ICT가 농업을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정부는 ICT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농식품부에서도 ICT융복합 산업을 확산해 농촌활력을 증진시키고 농식품 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경남 역시 최근 ICT 산업과 농업을 서로 융복합 시켜 큰소득을 얻고 있다.

 진주시 진성면 상촌리에는 국내 최고의 민간 식물배양 연구소이자 창조농업의 선두주자 프랜토피아가 있다.

 프랜토피아는 식물조직배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식물조직배양이란 일부분만으로도 자신과 똑같은 개체를 만들어내는 식물의 특성에 따라 식물의 생장점을 이용, 무균상태에서 식물을 키워내는 기술이다. 특히 조직배양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생장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균이나 병이 없는 무균무병의 모종을 생산할 수 있어 현재 세계농업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가 선진농업국이 되기 위해 농업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서은정 프랜토피아 대표의 꿈은 식물조직배양에서 시작됐다. 서 대표가 식물조직배양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국립경상대 농과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다. 서 대표는 학창시절 줄곧 배양실에서 일하며 국내에서 상용가능한 기술을 외국에서 비싸게 수입해 오는 것을 보고 우리의 기술력을 통해 이를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 20여 년간 딸기농사에 매진해 딸기 마이스터의 자리에 오른 ‘봉농원’ 류지봉 대표가 생산한 딸기 관련 제품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현재 프랜토피아는 딸기와 임목, 과수, 화훼류 등 1천여 개 품종의 조직배양기술을 확보하고 조직배양묘와 조직배양을 이용한 원예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프랜토피아에서 생산된 묘종은 일반 묘종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를뿐 아니라 일반 묘종에 비해 성장 속도도 빠르고, 생산량도 많아 농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서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직배양 기술을 이용해 원예치료용 ‘젤리풀‘과 ’뷰티 풀‘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화훼 상품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식물조직배양에서 독보적인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토피아는 최근 다양한 수상과 표창을 받으며 인정받고 있다. 2003년 농업기술 개발 부문에서 당시 농림부장관 표창을 획득, 2006년 대한민국 농업 과학기술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6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 INNO-BIZ인증을 받았으며 ISO 22000인증, 2008년에는 세계농업기술상 개발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종자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서 대표는 신품종 개발을 위한 시설 구축및 기술개발과 생산을 이원화 해 수요 중심의 기술개발과 생산을 이뤄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해외식물 자원교류와 대량생산기지의 확보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비한 식량자원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할 전략도 구상해 가고 있다.

 ICT는 연구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활발한 관계망과 전문인력의 만남으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거창의 털보아저씨 류지봉씨를 일례로 들수 있다.

 털보 아저씨 류지봉 씨는 딸기를 재배ㆍ가공ㆍ유통하는 ‘봉농원’을 경영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농 기술을 개발해 농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신지식인으로 알려져있다. 20년째 딸기 하나만을 바라보고 딸기에 모든 것을 바친 그는 기술명인이자 농업 마이스터로 불린다.

 류 대표는 딸기농사에 수경재배의 특수성을 접목하는 한편 재배만으로는 농가 소득의 한계가 있다고 느껴 농가체험을 통한 판매라는 마케팅인식에 대한 전환을 시도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이 결과, 현재 그는 억대 이상의 연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체험농장을 통해 인근 어린이집을 비롯,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불러오고 있다. 류 대표가 생산한 딸기는 당도 및 경질이 매우 우수해 2007년 주한미군 부대에 575박스,미국에 0.9t을 납품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류 대표는 양질의 딸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딸기 당도를 높이는 기술인 전기전도도(EC)ㆍ수분조절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지하수의 성분을 분석한 뒤 양액을 조성할 때 전기전도도를 평균보다 낮추는 게 핵심이다.

 지역경제 발전 및 우수한 제품의 딸기를 생산한 공을 인정받아 류 대표는 2012년 당시농림수산식품부 주관 신지식인에 선정됐으며 2013년 딸기분야 농업마이스터에 선정, 농촌진흥청 주관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명인과 2014년 제4회 경남정보화 농업인대회 농장홍보물 분야 장려상 및 제3회 거창군 농업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류 대표는 “나에게 배움의 기회를 가진 초보 딸기 농업인이 자기 농장을 가꾼 뒤 다시 찾아오거나 초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비록 나는 어려움 속에서 지금의 기술을 배우고 익혔지만, 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농업에 관심을 두고 농촌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단감산업에 이를 접목해 큰성과를 거둔 진주 류진농원의 류재하 대표와 마ㆍ우엉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진주 수리농산의 이경술 대표, 양돈업을 통해 양질의 고기를 소비자에게 제공한 양산 국일농원의 이동엽 대표 등은 농식품 산업의 밝은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