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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현주소 > 김해인제베이커리 <
사회적 기업 현주소 > 김해인제베이커리 <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5.11.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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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빵 학교 등 납품 주력
▲ 인제베이커리 사원들은 정직한 빵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한다. 왼쪽부터 이윤화, 김용미(대표이사), 장속덕, 강인숙 씨.
무방부제 30여종…타 매장보다 저렴
김용미 대표 “더 벌어 더 나누고 싶어”

 ‘인제베이커리’는 김해 사회적기업 가운데 제법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김해시외버스터미널 뒤 동아그린아파트 상가 한 자리서 빵을 만들어 팔아온 10년 세월만큼 이제는 경영도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인제베이커리는 2000년 초 설립된 김해지역자활센터에서 출발했다. 기업 이름도 자활센터가 생길 때부터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인제대학교에서 따왔다.

 자활센터 내 자활근로사업단에서 2007년 자활기업을 거쳐 2011년에 예비사회적기업, 2013년 5월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자활센터에 근무한 인연으로 대표이사까지 맡은 김용미 씨는 제과와 제빵 등 관련된 4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은 김 대표를 포함해 여성 4명으로, 빵과 과자류를 만들어 매장 판매와 납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매장이 70㎡(20평) 남짓 협소한 편이어서 매장 수익보다는 학교와 기업을 상대로 한 20여 군데 납품 수익이 더 많은 편이다.

 사회적기업으로서 필수적인 사회환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과ㆍ제빵 강습 때 강사료 없이 재료비만 받고 재능기부를 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강습은 초등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과 주로 중ㆍ고등학교의 비행청소년들 모둠인 진로반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애들은 애들인가 봅니다. 처음에는 말썽꾸러기들을 모아 놓고 하는 강습이어서 잘 될까 걱정도 됐는데 순수한 면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김 대표의 말처럼 각 학교의 내로라하는 말썽꾸러기들이지만 강습에는 진지한 모양이다.

 김 대표는 “생명과학고에 제과ㆍ제빵 실습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재작년 이곳에서 김해 전역 진로반 아이들을 상대로 강습을 했다”며 “한 학교당 3일씩 총 석 달이 걸렸는데 의외로 순수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강습 요청이 많다. 김해건강지원센터 가족프로그램 중 케이크 만들기 모집을 하면 인터넷 게시 5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아빠들이 쉬는 주말에 하는데 아빠들이 엄마보다 더 적극적이어서 자녀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인제베이커리의 사회환원 기능은 또 있다. 보육시설과 노인복지시설에 주기적으로 빵과 우유를 후원한다.

 요즘 김 대표는 큰 거래처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수익이 늘면 후원도 더 많이 하고 직원들 급여도 올려주고 싶어서다.

 남성들도 힘에 부치는 빵 만들기인 데다 다양한 종류의 빵을 쉴 틈이 없이 만드는 직원들의 수고로움 만큼 보수가 따라주지 않아 늘 미안한 마음이다.

 인제베이커리 매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주문 위주 영업이어서 휴일은 쉰다. 매장에서는 무방부제로 신선한 30가지 종류의 빵을 살 수 있다. 가격도 타 매장에 비해 저렴하다.

 김 대표는 “직원 모두가 정직하게 빵을 만든다. 고객들도 이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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