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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반란…따뜻한 겨울 남쪽으로 안 내려와
철새 반란…따뜻한 겨울 남쪽으로 안 내려와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6.01.12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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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반으로 줄어 1만마리
▲ 따뜻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남저수지 등을 찾는 철새들의 수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겨울 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남저수지를 찾는 철새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약 2도나 높았다. 1973년 이래 가장 따뜻한 12월을 기록했다. 슈퍼 앨니뇨의 영향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겨울 철새들이 굳이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철새들이 추워지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은 풍부한 먹이와 편안한 휴식공간 때문인데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의 최근 상황을 보면 달라진 철새 서식지도가 극명히 드러난다.

 올겨울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은 철새는 하루평균 1만~1만 5천마리로 작년 겨울의 1만 5천~2만 2천마리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이상기온이 계속되는 데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봄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 수문을 닫으면서 수위가 높아진 것이 철새의 서식환경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남쪽인 전남 순천만과 해남군 영암호도 철새가 줄었다. 순천만은 지난해 이맘때 8천여 마리에 비해 30% 이상 준 것으로 관측됐고, 영암호도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이상고온 때문에 철새들이 중간기착지인 서산간척지와 금강하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인근 강원도 철원평야 주변은 수천마리의 재두루미가 겨울을 나고 있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한국물새네트워크와 한국조류보호협회가 실시한 철원평야 철새 개체수 조사에서 월동 중인 재두루미가 4천여 마리로 예년(2천마리) 보다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충남 서산간척지(천수만)도 마찬가지다. 서간간척지에는 요즘 큰기러기, 쇠기러기, 흑두루미, 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등 10여 종의 철새 10만 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예년 이맘때 6만 마리에 비해 절반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겨울 주남저수지의 철새 감소는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예년수준을 회복하더라도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 창원시는 매년 2만 마리 안팎의 철새가 찾는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생태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최근 남이섬과 순천만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진은 안상수 창원시장이 강우현 남이섬 부회장과 함께 주남저수지를 둘러보는 모습.
관광포인트는 디자인

강우현 대표 주장 주남저수지 이름 ‘주남호’로 바꿔야

 “주남저수지를 주남호(注南湖)로 부르자.”

 남이섬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든 관광기획의 마이더스의 손 강우현 제주탐나라(주) 대표이사가 11일 창원시청에서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관광마인드 제고 특강을 하면서 “주남저수지를 주남호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남호를 더 큰 창원의 관광비전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나아가 “주남호를 대한민국 남도관광의 신브랜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껏 주남저수지를 호수로 부르자고 한 사람은 없었다. 저수지로는 관광의 느낌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명칭 하나 바꾸는 것에서부터 그가 강조하는 발상의 전환을 읽을 수 있었다.

 손을 대는 것마다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대박을 낸 그의 탁월한 감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름 하나 바꿔 부른 것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 관광의 출발”이라고 했다.

 그는 특강에서 ‘관광이란 이런 것’이라는 점을 남이섬의 성공사례와 제주남이섬의 추진과정을 곁들여 설명했다.

 “이 세상에 없는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맨손으로 할 수 있는 것,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곰곰이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창조적 상상은 우연을 당연으로 만드는 신천지 모험의 세계”라는 말도 했다. “안된다에 답이 있다”며 “하나를 먼저 저질러 놓고 나면 길이 열린다”고 했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사진 찍을 곳이 많으면 관광지, 재방문객이 많으면 좋은 관광지”라고 했다. 융ㆍ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FUN의 시대는 유치해야 먹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광의 포인트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의 뿌리는 상상, 열매는 창조”라고 했다. 외줄을 타고 남이섬에 갈 수 있도록 한 것에서부터 남이섬을 독립공화국으로 선포하고 우표, 화폐는 물론 국기까지 만든, 보통사람들로서는 엉뚱하게 보이는 그의 상상의 원동력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관광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널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을 활용하는 요체는 “흔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 장난처럼 찍찍대며 상상해 보는 것,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있다고 했다. 재활용과 재창조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건물자재, 버려진 당구대, 빈 병 등 남이섬에 있는 것을 모두 다 활용해 남이섬을 상상을 현실화시킨 섬으로 바꾼 그의 힘은 재활용을 통한 재창조에 있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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