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6:46 (금)
정계 도전 스포츠인, 당선 가능성은
정계 도전 스포츠인, 당선 가능성은
  • 허균 기자
  • 승인 2016.03.15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허균 제2사회 부장
스타 출신 정치인 유명세ㆍ인기 검증

 4ㆍ13 제20대 총선이 15일로 29일을 남겨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20대 국회 구성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말이다. 새누리당과 야권은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총선의 특이점은 스포츠인들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고 또 바둑계 원로인 조훈현 9단이 정계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해을에는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더불어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 신분으로는 다시 출마를 선언한 이에리사 의원과 문대성 의원이 있다. 비례대표에서 대전 중구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에리사 의원은 이은권 전 중구청장에게 패배해 본선진출이 불발됐다. 하지만 문대성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김무성 당 대표의 설득으로 고향에 출마해 당 공천권을 손에 쥐었다.

 또 다른 특이점은 스포츠인의 정계진출이 야당에 비해 유독 여당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인들이 야당이 아닌 여당으로 쏠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현역인 이에리사, 문대성 의원은 물론, 이만기 예비후보와 허정무 전 감독은 모두 성공한 스포츠인으로 자신의 종목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이미 기득권의 반열에 오른 데다가 나이마저 기성세대에 속해 보수성향인 여당을 선택하는 것이 야당을 선택하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또 운동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통제 속에서 생활해온 탓에 진보 보다는 보수 성향에 더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면 성공한 스포츠인들의 정계진출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대중적인 지명도를 무시할 수 없는 선거의 특성상 성공한 스포츠인들의 정계진출은 타 집단의 후보군보다는 쉬울 수 있다. 또 이들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장학재단이나 봉사활동을 광범위하게 할 수 있어 서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설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대통령이나 정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들과 인맥도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공천권을 받아내는데 유리한 고지에 있으며 이들이 선거전에 뛰어들면 당락과 상관없이 전국적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점 중 하나다.

 그렇다고 스포츠 등 유명 인사들의 정계 진출이 녹록한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유신정권과 군부독재정권을 거쳐 오며 유권자들의 눈이 더 밝아진 것도 영향일 것이다. 지금의 유권자들은 유명인들의 인기에 표를 던지지 않는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유명인이 정계에 진출했을 때 얼마나 잘할 수 있겠느냐를 따져보며 표를 행사한다. 스포츠인이었던 과거의 유명세보다 정계 진출 이후 능력이 당락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김해을 지역구에 우리나라 전통 스포츠인 씨름 종목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금자탑을 쌓은 이만기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더불어 민주당 김경수 예비후보와 결전을 벼르고 있다. 당락에 상관없이 이 예비후보가 걸어갈 길에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역 김태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해을 선거구는 누가 당선돼도 이변일 수밖에 없는 구도다. 스포츠 스타였던 이만기 예비후보의 정계진출 가능성을 점쳐 보는 것도 이번 20대 총선을 관람하는, 재미있는 포인트 중 하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