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3:55 (화)
잠수함 첫 해외 수출 신호탄
잠수함 첫 해외 수출 신호탄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6.03.24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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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제2 사회부 본부장
 24일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할 첫 호선을 성공리에 진수하는 성과를 공개했다. 독일 잠수함이 모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갈고 닦은 노하우로 어엿하게 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잠수함으로 대양을 누비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은 잠수함 기술을 도입하던 신생국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어 5번째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쾌거다.

 이번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은 11억 달러에 달해 국산 중형자동차 7만 3천대 수출과 맞먹는다고 하니 방산수출사업의 미래를 짐작할만하다.

 국산 잠수함 시대는 독일의 HDW와 우선 3척을 도입하기로 계약하고 그 첫 호선 장보고함은 독일에서 건조하고 나머지 2척은 대우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그리해 한국해군이 갖게 된 잠수함이 장보고함, 이천함, 최무선함이다. 이후 대우는 4번째 함부터 9번째 함까지 조립방식의 건조를 옥포조선소에서 진행해 박위함, 이종무, 정운, 이순신, 나대용, 이억기함까지 9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게 된다.

 이 잠수함들은 실전에서도 그 능력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위함은 1997년 태평양에서 실시한 Key Note-4 훈련에 참가 가상어뢰를 발사해 10척 격침 전과, 또한 이종무 함은 1998년 림팩(RIMPAC: Rim of Pacific)훈련에서 13척 격침, 이천함은 99년 서태평양 훈련(Tandem Thrust)에 참가해 순양함인 오클라호마시티를 8㎞ 거리에서 격침시키는 전과를 갖고 있다.

 이후 장보고 II (214급) 사업으로 1천500t급 3척, 장보고-III(3천t급) 잠수함 3척을 건조하면서 한국해군에 모두 14척의 잠수함을 건조할 정도로 이 분야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3년과 2009년 자국의 잠수함 2척의 창정비와 성능개량프로젝트를 발주했고 그 수행능력을 인정, 3척의 신조잠수함을 발주한 것이다.

 잠수함의 건조능력은 연구, 설계, 건조, 인수, 테스트 및 후속함 건조 등의 복잡한 단계 등 약 10년에 걸친 장기간의 노하우가 축적돼야 전력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 4개국이 독점하고 있다.

 이번 수출의 성공은 잠수함 건조 세계 4국과 당당히 어깨를 같이했다는 쾌거다.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저력은 장보고함의 초대 함장을 지낸 안병구(예비역 해군 준장, 전 대우조선해양 상무) 제독 등 해당 분야 전문 인력들을 영입해 잠수함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키워나간 결과로 평가된다.

 신조물량이 없는 기간에는 잠수함 창정비사업을 찾아 건조능력을 향상시켰다. 잠수함 창정비는 기존의 잠수함을 완전 분해해 내부 장비를 교체하는 것으로 12년 주기로 반드시 창정비를 받아야 하는 조건을 감안하면 사업으로도 충분한 강점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사업은 단순히 부품만 교체하는 것이 아닌 검사, 부품교환 및 재설치, 최종 시운전까지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것으로 한국해군과 인도네시아, 향후 수출하는 국산잠수함 보유국을 대상으로 가능한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5조 원대 적자를 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당연히 지역경제의 축을 감당하는 향토기업의 어려움은 지역경제에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올해는 아직까지 선박 수주 제로상태를 계속하고 있어 더욱 지역경제를 자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점에 잠수함 수출의 신호탄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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