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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뇌염 모기 박멸 경남 시군 방역 비상
일본 뇌염 모기 박멸 경남 시군 방역 비상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6.04.05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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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출 줄이고 품 넓은 옷 착용을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된 경남의 방역활동이 크게 강화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경남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자 3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10년 새 연중 가장 빠른 주의보 발령이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오는 7일 ‘보건의 날’ 하루 지역 내 16개 시ㆍ군에서 일제히 모기 유충 구제활동을 한다. 시ㆍ군 방역단은 모기 유충이 많은 웅덩이와 폐타이어 야적장, 도심 주변 공원을 집중적으로 방역한다.

 모기 성충이 나오기 시작하는 다음 달부터는 매월 1일과 15일을 ‘모기 일제 방역의 날’로 지정해 모든 시ㆍ군에서 대대적인 동시 방역을 시행한다.

 도민에게는 집 주변에 버려진 폐타이어, 유리병, 플라스틱 통 등 물이 담길 수 있는 용기의 뚜껑을 덮거나 제거하고, 잡초 제거에도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모기 회피 요령은 야외에서 활동할 때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모기가 피를 빨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에서 잘 때는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면 좋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으므로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한편, 한동안 연간 환자 수가 10명이 채 안 되던 일본 뇌염 환자 수가 2010년 이후 점차 증가하더니 작년 40명으로 늘었다.

 환자 수가 극히 적어 ‘퇴치’ 수준에 가깝지만 방역당국은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공개한 ‘2011~2015년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역학적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뇌염 환자 수는 1967년 일본뇌염 백신이 수입되기 전에는 연간 1천~3천명 수준이었으며 사망자도 연간 300~900명 발생했다.

 이후 1985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일본뇌염을 도입하면서 급감해 사실상 퇴치 단계에 이르렀다. 2000~2009년 통틀어 환자 수는 28명밖에 안 되며 사망자는 5명에 불과했다.

 이후 환자 수는 2010년 26명으로 늘었고 2011년 3명, 2012년 20명, 2013년 14명, 2014년 26명, 2015년 40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2011~2015년 환자 수는 103명이었는데, 이 중 사망자가 14명이어서 치명률은 13.6%였다.

 2011~2015년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남성(59.2%)이 여성보다 많았으며 환자의 96.1%는 8~10월에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6.9%로 가장 많았으며 40대(21.4%), 70대 이상(18.4%), 60대(13.6%) 순이었다. 전체 환자의 90.3%는 40대 이상이었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것은 이 연령대가 1985년 시작한 국가의 일본뇌염 예방접종의 의무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는 보건소와 전국 7천여 개 지정 의료기관이 생후 12개월~만 12세까지는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접종해주지만, 성인은 항체 보유율이 높아 예방접종 권장 대상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3년 전국 10개 지역 30~69세 9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8.1%가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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