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03 (금)
현명한 유권자 옥석 가리기
현명한 유권자 옥석 가리기
  • 허균 기자
  • 승인 2016.04.12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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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 제2사회 부장
 4월 13일 오늘은 제20대 국회를 이끌어갈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일이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에는 대통령을 뽑는 대선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 지방자치단체의 수장과 지방 의원들을 선택하는 지방선거가 있다. 대통령을 뽑는 대선은 당선자의 임기가 5년임에 따라 5년에 한 번 실시되고, 총선과 지방선거는 선출직들의 임기가 4년으로 같아 4년에 한 번씩 치러진다. 대통령선거와는 달리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총선거일과 지방선거일은 지구촌의 대축제인 올림픽과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2년 주기로 한 번씩 돌아온다. 그만큼, 총선과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이번 제20대 총선거에서 총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러는 지방자치단체가 경남에 두 곳이나 있다. 단체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김해시와 거창군이 해당된다. 이홍기 전 군수의 낙마에 따른 재선거를 총선과 함께 치러는 거창군은 이번에 획정된 총선 선거구에 따라 산청군 함양군 합천군과 묶여 있어 비슷한 상황에 놓인 김해시보다는 조금 관심을 덜 받았다. 거창군과는 달리, 인구 53만 명의 거대도시인 김해시가 국회의원과 시장을 모두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김해시는 인구가 50만이 넘어 갑과 을 2곳의 선거구로 나눠있다. 특히 경남도내 16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야당 국회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김해갑과 새누리당 최고의원인 김태호 의원과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던 더불어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국회 입성을 노리는 김해을 선거구가 있기에 국회의원 선거만 해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도내 유일 야권 재선 단체장인 김맹곤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다 수행하지 못하면서 단체장 선거도 함께 치러야 해 그 관심도가 족히 수배에 달했다. 이런 관심도 탓에 이번 선거를 맞이하기 전 김해유권자들은 여ㆍ야 후보들의 치열한 정책대결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김해지역 유권자들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것만 확인한 꼴이 됐다. 선거전에 돌입하자, 여야 후보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정책이나 지역의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상대후보를 비난하고 헐뜯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물론 ‘저쪽에서 먼저 시작을 해 하는 수 없이 대응한 것’이라는 변명도 예전과 같아 유권자들은 더 짜증스러워했다.

 지난 10일이 창간 17주년이 되는 생일날이었던 본지는 여러 독자들에게 ‘어떤 후보에 자신의 표를 던지겠느냐’고 물었고 그에 대한 답변을 17주년 창간호 1면에 기사화했다.

 ‘우리 아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인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 ‘대립과 갈등보다는 이해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 후보’,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들어줄 수 있는 반값등록금을 실현시켜 줄 후보’, ‘취준생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사람’, ‘지역 개발에 대해 적극적인 후보’, ‘신뢰할 수 있고 잘 뽑았다고 뿌듯해 할 수 있는 후보’, 대체로 유권자들은 유권자들을 존중하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제20대 국회의원 경남 선거판은 고발과 폭로전으로 얼룩졌다는 말을 빼곤 설명이 어려울 정도다. 정당정치, 패거리 정치에 신물 나고 상대후보 비난만 일삼는 후보들에 실망한 유권자들 사이에서 표기할 수 있는 기권 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탓만 하며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그들 중 옥석을 가려내야하는 것도 현명한 유권자들의 몫이다. 사전선거일에 귀중한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지 않은 유권자라면 13일 선거일에 꼭 투표소를 찾아야 한다.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없다면 선택되어서는 안 될 후보가 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꼭 투표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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