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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國寺(불국사)
佛國寺(불국사)
  • 송종복
  • 승인 2016.05.11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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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佛:불 - 부처 國:국 - 나라 寺:사 - 절

 임란 때 왜군이 불국사에 침입하자 대량의 무기를 발견하고는 이는 조선이 의병과 승병을 무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전소시켰다. 지금의 불국사는 조선후기에 세운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사찰은 경주 불국사를 손꼽고 있다. 실은 현재의 불국사는 신라시대의 불국사가 아니다. 불국사의 정확한 건축 연대는 알 수 없다. 고려의 <삼국유사>에는 신라 35대 경덕왕10년(751)에 김대성이 세웠다 하고, 조선조 영조16년(1740)에 승려 활암(活庵) 동은(東隱)이 편찬한 <불국사역대고금창기>에는 법흥왕15년(528)에 창건을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불국사역대고금창기>의 기록이 더 정확하다고 한다. 이유는 불국사는 대사찰이기에 김대성 혼자서 건설을 했다기보다는 23대 법흥왕 때부터 창건을 시작해 35대 경덕왕10년(751) 때 완성했다고 한다. 또한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김대성’이란 이름은 없고 ‘김대정’ 인물이 나오는데 동일인물로 추정한다. 한편, 1980년대 중등국사에는 신라 35대 경덕왕10년(751) 때 착공해 36대 혜공왕10년(774)에 완성했다고 돼 있다 .

 불국사가 창건 된 지 1천200여 년이 지난 조선 14대 선조 때 임진왜란이 발생하면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에 의해 불타버렸다. 그들은 조선에 굉장히 큰 절이 있다고 구경 왔다가 의병이나 승병을 무장시키기 위해, 절에 보관 중인 대량의 무기를 발견하고는 전소시켰다. 그 후 16대 효종 때 재건했으니, 지금의 불국사는 불과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원래 규모는 2천여 칸으로 컸으나, 지금의 불국사는 원래 크기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불국사 뒤편 300m쯤 올라가면 당시의 주춧돌이 수없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면 신라시대에는 대사찰임을 알 수 있다. 왜군의 방화로 불타 버린 불국사의 목조 건물들은 15대 광해군4년(1612)에 경루ㆍ남행랑ㆍ범종각을, 16대 인조8년(1630년)에 자하문을, 17대 효종10년(1659)에는 대웅전을 세웠다. 이어 18대 순조5년(1805)까지 40여 차례의 복원 공사가 계속됐다.

 일제는 1924년 다보탑을 해체ㆍ수리하면서, 그 탑 속에서 금동불상ㆍ사리 등이 나왔으나 행방불명됐다. 또한 석가탑은 1966년 도굴범에 의해 훼손됐다. 따라서 현재의 불국사를 보면 석축과 기단은 신라시대의 것이고, 대웅전은 조선시대의 건물로써, 신라의 모습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석가탑을 복원할 때 탑 속에서 나았던 유물을 1주일간 대웅전 마루에 전시했다. 그때 필자는 견학을 하고, 해체된 석가탑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었다. 이때 찍은 사진이 후대에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하니 철없던 행동이 역사가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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