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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독서, 하루가 행복한 시간
아침 독서, 하루가 행복한 시간
  • 강상도
  • 승인 2016.05.11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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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상도 덕정초등학교 사서
늘 곁에 책 두고 습관 배양
책 읽어 주는 아빠 늘어야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이다. 현재 책의 날의 기원인 에스파냐를 비롯해 프랑스ㆍ노르웨이ㆍ영국ㆍ일본ㆍ한국 등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에스파냐에서는 책과 장미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지고, 영국에서는 이 날을 전후해 한 달간 부모들이 취침 전 자녀들에게 20분씩 책 읽어 주는 ‘잠자리 독서 캠페인’을 벌인다. 부러움의 대상이다.

 함께 책 읽어주는 운동은 좋은 독서문화를 퍼트린다. 학교에서 아침 독서는 중요한 시간이다.

 우리 학교는 아침마다 교실로 찾아가는 그림책 읽어주는 행사를 해마다 해 오고 있다. 아침 시간에 읽어주는 그림책 이야기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한 어머니가 사정이 있어 누군가 1학년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 내가 대신 들어간 적이 있었다. 교실로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의 반응들이 여기저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빠다.”

 “사서 선생님께서 책 읽어주러 오셨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모든 것이 나에게 집중된 순간에서 끝날 때까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책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성공적이었다.

 한 아이의 아빠로 그림책을 읽어줬는지 꽤 됐지만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이 정서발달에 좋다고 하는데 여전히 대한민국 아빠들을 그림책 읽어주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점차 1학년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설레게 됐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서 20분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읽어주는 전날에는 연습을 하고 갔다. 그런 것들이 익숙해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나를 잘 따라준다. 그만큼 읽어주는 시간이 길어지고 도서관에 오는 발걸음도 왠지 가볍게 보였다.

 특히 아침에 들려주는 책 읽기는 아이들에게 독서를 몸에 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

 ‘아침 독서가 독서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2010년 45.3% → 2011년 49.5% → 2013년 51.0% → 2015년 57.6%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학교에서 아침 독서는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하루의 생활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이다. 20분이라는 시간, 짧지만 하루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차곡차곡 낱알처럼 채워나가는 중요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아침 독서는 특히 4원칙만 잘 지켜도 책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맛볼 수 있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 그림책 읽어주는 어머니와 함께한 그림책 읽어주기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들이 공감을 불어 일으켰고 마음을 감싸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다.

 아침 독서가 우리에게 주는 것들은 마시멜로처럼 달콤한 첫 입술에 닿는 것처럼 아침에 뇌를 깨우는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아침 독서 시간은 짧지만, 모두 함께 같은 공간에서 책과 함께라면 아침 독서는 하루가 행복한 시간으로 길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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