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0:00 (금)
세상이 변하고 달라졌다
세상이 변하고 달라졌다
  • 박태홍
  • 승인 2016.05.16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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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세상이 변했다. 산업화의 발달과 문명의 이기에 따른 변화로 인해 우리 생활 자체가 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일까? 지구 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은 모두가 진화과정을 거친다. 인간도 예외일 수는 없다. 수명도 그렇고 생활자체가 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5, 60년 전 초중고에서는 신학기만 되면 학생들의 가정생활수준을 조사하는 사례가 있었다. 살고 있는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 월간잡지나 신문을 구독하는지 라디오, 재봉틀, 자전거 등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일제시대교육의 잔재였겠지만 그때는 조사 자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지금 같았으면 어떠했겠는가? 개인 프라이버시 또는 사생활 침해라며 교육 당국에 반기를 들었을 것임이 자명하다.

 게다가 장관이 바뀌거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고입 및 대입의 입시전형 방법이 달라지기 일쑤였다.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하며 주입식 암기교육을 병행해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인성교육보다는 점수 등위에 우선했고 호연지기를 가르치기보다는 주입식학습으로 앞서가는 것만을 가르쳐왔다.

 최근 들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의 메인멤버들이 어떤 퀴즈프로그램에서 안중근 의사를 모르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안티 팬들의 무수한 공격을 받았다. 이는 오늘날 교육현실의 바로미터다.

 지난해 논쟁점이 됐던 역사교과서 검정화도 이와 무관치만은 않은 것이다. 지난날의 역사학습은 미래를 내다보는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할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의 장래직업 선호도와 존경하는 인물이 예전과는 판이하다. 예전에는 존경하는 인물을 들라 하면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세종대왕, 퇴계 이황, 율곡 이이, 김구 선생, 우장춘 박사 등 위인들 위주였는데 지금은 인기 있는 아이돌이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들먹이고 있는 것이다.

 장래희망 직업 또한 이공계 쪽보다는 예체능계를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일까? 박세리, 박찬호의 키즈들이 지금은 세계여자프로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는가 하면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떨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서태지와 양현석의 키즈들은 동남아 곳곳에서 한류스타라는 이름으로 외화벌이를 하고 있으며 싸이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한 곡으로 세계음반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는 다양한 직업군 형성으로 볼 수 있지만 인간 본연의 사고 차이에서 오는 변화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앉은 자리에서 각종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고 컴퓨터 하나로 모든 의문점을 풀 수 있는 세상 속에서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다.

 전자시대에서 디지털 아날로그 시대로 기기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웰빙에서 힐링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100세 시대가 도래한 것 아닌가. 이처럼 신체적 기능이 변하면서 수명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이리라.

 지금은 인공지능이 우리들 생활 곳곳을 점유하려 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경기가 있기 전부터 인공지능은 병원진료, 주식투자 등에서 기능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계산된 수치와 확률을 사람 사는 삶 속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수작업은 점점 사라지고 기계화의 움직임 속에서 각종 기기 생산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세상이 변하고 달라졌다.

 그런데 아직도 구태를 벗어 던지지 못해 달라지지 않은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이 나라 정치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치인들의 정권욕이다.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살 때부터 그 집단의 수장자리에 대한 욕망은 무한대였음을 우리들은 역사 속에서 배워왔다.

 지난날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자리에 대한 욕망은 부모형제도 가리지 않았다.

 자기와 뜻을 같이하지 않는 자는 모두가 정적으로 간주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이 달라졌다. 지금 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치인들은 여ㆍ야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를 내려놓아야 한다.

 정권을 쥐고 있는 새누리당도 다음 정권을 고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모두를 내려놓고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모든 제도나 방법 모든 조직이나 풍습 따위를 고치거나 새롭게 함을 우리들은 혁신으로 알고 있다.

 그 혁신을 여ㆍ야 모두가 주창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국민들은 인식하고 알고 있다.

 그러나 분배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하나를 더 가지려 할 때의 혁신은 모두가 공염불이다.

 제20대 국회 첫 관문인 국회의장, 상임위장 배정부터 여ㆍ야는 모두를 내려놓고 달라진 모습으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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