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6:41 (수)
커피 선호에 대한 단상
커피 선호에 대한 단상
  • 박태홍
  • 승인 2016.06.1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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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젊은층은 젊은층대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 든 사람대로 커피를 기호식품으로 삼고 즐겨 마신다. 젊은층은 커피 전문매장에서 헤이즐넛, 바닐라, 에스페로 등 원두커피를 마시고 나이 든 사람들은 D 식품에서 생산, 판매하는 모카 골드 마일드 커피믹스를 주로 애음한다.

 이 때문일까? 진주에서는 새 건물이 들어서기만 하면 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들어선다. 전국적인 현상이겠지만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A, B, M, S 등이 진주에 상륙한 지 오래다. 원두를 직접 갈아 즉석에서 판매하는 전문매장만 330여 개소이며 그 외 타 식품과 커피 캔 등을 판매하는 휴게음식업소는 821개소에 달한다.

 이처럼 커피는 우리들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식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대학촌 주변이나 시내중심가에는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S, M, B, A 등을 비롯한 유명 메이커의 커피 매장이 자주 눈에 띈다. 한 잔의 가격도 만만찮다.

 5천원하는 짜장면값보다 비싼 고급 커피도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커피값이 비싼 만큼 매장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고 애연가를 위한 끽연 장소도 별도로 마련돼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해 농촌의 들녘에서 농부들이 마시는 커피는 대부분 D 식품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믹스다. 김을 매거나 밭을 가는 농부들도 보온병의 따뜻한 물과 종이컵만 있으면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일하다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일상의 지친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이들만의 유일한 휴식이며 낙인 것이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단일 상품 1위가 D 식품의 M 커피믹스며 그다음이 라면일 정도로 커피는 대중적인 인기 식품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지는 100년이 넘었다. 커피를 처음 마신 사람은 고종 임금이다. 고종이 임금이기에 커피를 접한 공식적인 기록이 고종ㆍ순종실록에 남아있는 것이다.

 1896년 2월 고종임금은 신변에 위협을 느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다. 역사는 이 사건을 ‘아관파천’이라고 한다. 이같은 비극의 역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도 시작됐다.

 커피는 카페인에 의한 중독성 식품이다. 한 번 맛보게 되면 자꾸만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마련이다. 카페인의 작용에 의한 커피의 효능은 피로회복이 되면서 뇌의 활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뇨작용을 통한 체내 순환촉진 및 노폐물을 제거하기도 하며 위산분비 촉진을 통한 연동운동을 보조하는 유일한 식품이다.

 반면에 많이 마시게 되면 잠을 못 이루게 되고 감정의 변화 즉, 불안 초조를 느끼면서 위장장애까지 뒤따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커피가 대중 속으로 크게 확산된 것은 우리나라에 미군이 진주하면서부터다. 미군의 군사용 비상식량에 속해있던 커피가 미군의 PX를 통해 불법적으로 암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인스턴트 커피가 시중에 나온 것이다 .

 A, C 레이션으로 불리워지는 미군의 야전용 비상식량 안에 인스턴트 커피가 들어있던 것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커피 애호가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후 60년대 이후 통기타, 청바지 문화와 함께 다방문화가 형성되면서 커피는 대중 속에 자리 잡았다.

 출근하기 전 다방에 들러 달걀 노란자위 한 개를 띄운 모닝커피 한잔을 마셔야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경제 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산업화혁명이 일면서 다방문화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금의 원두커피매장이 거리마다 생겨나듯이 그때는 눈에 띄는 게 다방간판일 정도로 요소요소에 다방이 생겨났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방은 대중과 문화가 숨쉬는 곳 쯤으로 인식됐었다. 만남과 약속의 장소가 바로 다방이였다. 그러던 것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입에 들어서면서 어둡고 고전적인 지하의 다방은 차츰 사라지고 좀더 밝고 공개적인 장소인 커피전문점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커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만드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생겨나면서 커피 애호가들을 진일보시킨 커피전문점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오늘날은 향기도 그윽한 원두를 재료로 한 아메리카노, 헤이즐넛, 바닐라 등의 생소한 이름들의 커피를 즐겨 마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일상에서도 목욕탕, 복권방, 사무실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D 식품의 커피믹스와 종이컵이 준비돼 있다.

 늘어난 커피전문매장만큼 우리들은 일상에서 한 잔의 커피로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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