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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이 김해에 미치는 영향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에 미치는 영향
  • 김은아
  • 승인 2016.06.1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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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지난 6월 7일 김해도서관에서 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모여 ‘동남권 신공항이 김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김해시민 집담회를 개최됐다.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현재 김해공항으로 인해 인근 마을을 비행기가 이착륙시 선회할 때 발생하는 소음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마저 어렵게 만든다. 현재 김해 권역에서 김해공항으로 인한 소음대책지역은 불암 13ㆍ14ㆍ15통 85세대 277명으로 고시돼 있고, 소음대책인근지역으로 불암, 삼정, 부원, 봉황동 일부가 들어가 있다. 이 조사결과는 다분히 수치적인 것에 불과하다. 내외동까지 주민들까지 항공기 소음의 피해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재 주민들이 생활을 하며 느끼는 불편함과 피해는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런 피해를 밀양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밀양공항 인근 지역인 한림, 생림, 진영에서 24시간 겪어야 한다.

 둘째, 공항 건설로 인한 산봉우리 절개로 인근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산사태의 위험 등과 같은 피해를 입게 된다. 공사가 하루, 이틀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10년 가까이 소요될 것인데 그동안 주민들이 겪게 될 고통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셋째, 비행기 이착륙의 문제로 김해의 명산인 무척산을 비롯한 많은 산들의 봉우리가 절취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훼손의 피해가 고스란히 공항 인근 주민들의 생존권의 위협으로 다가오게 된다.

 넷째, 밀양공항 예정지인 하남은 분지형 지형으로 잦은 안개가 발생하는 곳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시 충돌사고의 위험이 아주 높다는 것은 2002년 김해 돗대산 사고를 통해 우리는 경험했다. 그 날은 비가 오면서 공항 주변에 안개가 자욱했다.

 다섯째, 밀양공항은 철새의 서식지인 습지에 둘러싸여 있다. 공항이 건설되면 습지의 훼손과 소음으로 인해 철새들이 서식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철새의 나는 높이와 비행기의 이착륙시 고도가 비슷해 충돌 사고 위험이 다분하게 내재돼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그러한 문제들 때문에 습지를 모두 매립해 철새의 서식지를 모두 없애는 우를 범했다.

 여섯째, 비행기 이착륙시 연료사용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의 환경오염도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참여해 굳이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며 비행 고도를 따지고 지형, 지물에 대한, 비행기 항법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 곳에 살면서 겪게 될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진솔하게 마음에 와 닿는다. 굳이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서 피가 나고 상처를 입게 돼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김해공항의 경험을 통해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그 인근 주민들이 겪게 되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자꾸 새로운 것을 짓고 만들어야만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있는 것을 활용해 더 새롭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번 기회에 승객 확보를 하지 못해 적자에 허덕이는 공항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할 점들을 찾아 보완한다면 굳이 많은 돈과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들을 벌이지 않고도 새로운 공항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조금의 수고로움만 감수한다면, 그리고 정부가 정말 백년을 내다보는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신공항의 문제는 다시 한번 제고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신공항의 필요성과 공항 건설로 얻게 될 이익만을 공개할 것이 아니라 신공항으로 주민들이 입게 될 고통에 대해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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