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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창업도시 김해를 만들자
미래형 창업도시 김해를 만들자
  • 원종하
  • 승인 2016.06.15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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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
 최근 경기도는 경기 스타트업 캠퍼스를 조성하고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초대총장으로 위촉했다. 경기 성남시 삼평동 판교 테크노밸리 내 건물 3개동에 연면적 약 1만 6천300평에 규모로 국내 최대 스타트업 (신생벤처기업) 전문보육기관을 설립한 것이다. 이날 총장 취임식에서 김 의장은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을 나오면 출세한다는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커서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뭘 하고 싶으냐는 업(業)의 개념을 가져야 하다고 언급하면서 100세 시대에는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평생을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축사를 했다. 김 의장의 주장대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는 지식보다는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직관이 더 중요하다. 문제는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과 그 인재가 졸업 후 미래에 나아갈 지역사회의 인식과 미래준비가 어디에 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김해시의 중심 산업인 제조업의 경쟁력과 미래에 빨간 불이 켜진지 오래전이다. 필자는 더 늦기 전에 또 다른 변신과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의 평균 수명은 30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5년도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기업 세계의 변화는 극심하고 지금의 청년들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세대가 됐다. 기업의 존재이유를 흔히 이윤추구로만 이해하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포함한 3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장수기업의 비밀은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늘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은 기업들이다. 기술과 소비니즈, 산업구조, 정부정책, 업의 복잡화 등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의 적절하게 대응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민 개개인 삶의 번영(flourishing)을 위해 21세기형 미래 창업도시 김해를 만들어야 한다. ‘삶의 번영’이란 심리적으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삶의 의미를 찾고, 타인과 긍정적 관계를 맺으며, 개인적으로 성장욕구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개개인들이 갖고 있는 능력과 끼를 마음껏 펼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새로운 업(業)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업을 재창조해 혁신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관광과 같은 문화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김해시는 최근 낙동강 부근 폐철로를 이용해 레일바이크 공원과 김해 산딸기 와인 터널 등을 조성해 시민의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사라져 가는 공간에 새로운 기(氣)를 불어넣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수용여력이 부족해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김해를 방문한 한 사람도 돌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함은 물론, 방문객들이 더 즐길 수 있도록 김해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상품이 필요하다. 관광은 인구증가가 정체된 사회에서 제2의 내수이며 전문성과 시스템이 담보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민ㆍ관ㆍ학 등 관련 기관들이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제조업 관련 창업과 문화콘텐츠, 4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험적이고 모험적인 시도가 많이 일어나야 활력과 활기가 넘치는 김해가 된다. 실패도 할 수 있지만 실패의 경험은 성공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도전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전진의 원리(progress principle)가 적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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