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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골든타임과 현장 컨트롤 타워
2016년 06월 19일 (일)
박명권 기자 news0001@hanmail.net
   
▲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한재천 국장 리더십 돋보여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골든타임이란 용어를 자주 접하고 사용한다. 각종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면 큰 희생과 재앙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피해 현장의 문제점과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위험 등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매와 같은 눈과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지휘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고현장에서 이러한 지휘관을 찾기엔 한계가 있다.

 우리 주변에서 사고가 났을 때 현장의 모습은 어떠할까. 경찰은 차량 등의 도로 확보에 주력하고, 소방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 다음은 관련된 각 기관에서 인력이 투입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중심의 피해만을 우선하고, 정작 2차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요소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현장 지휘를 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 해도 사고현장이 수습된 이후를 생각해야 하기에 섣불리 나서기를 꺼려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2차적인 피해를 판단하고 수습하기엔 한계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수습비용에 따른 금전적 문제는 어느 기관이 책임지느냐에 봉착한다. 이처럼 국민과 정부는 골든타임을 부르 짖고 있지만 정작 사고현장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사천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사고현장을 수습한 일이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21시 30분께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 곤양 IC 200m 전 지점에서 25t 탱크로리가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추돌 후 고속도로 아래로 추락(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했고, 탱크로리에 실려 있던 석유화학제품인 자일렌 2만2천ℓ 중 1만 1천ℓ가량이 흘러 나왔다. 이날 동원된 인원은 92명(소방24, 경찰15, 시청20, 도로공사25, 환경청8), 장비는 29대(소방10, 경찰6, 관련기관8, 기타5)다.

 이날 사고 차량은 자일렌(xylene)이란 방향족 탄화수소을 적재했다. 이 제품은 달콤한 냄새와 함께 가연성이 매우 높은 무색 액체이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사고로 자일렌이 흘러 하천과 인근농지에 피해를 주는 2차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정작, 사고현장을 컨트롤하는 책임자는 없고 긴박한 상황전개로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역력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사천시 한재천 국장은 자신의 집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국장이 현장에 도착할 당시 가연성 물질이 흘러내리고 있는데도 일부에선 담배를 피우는 등 2차적인 사고 대비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태였다. 그는 현장을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를 자청해 현장 수습에 들어갔으며, 새벽 5시께 현장을 떠났다고 목격자들은 전언하고 있다.

 이처럼 자칫, 2차적인 사고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현장을 지휘ㆍ통제하는 지휘관이 없었다면, 현장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했을지 아무도 장담하기 힘들 것이다.

 정부는 골든타임을 강조하고, 국민은 골든타임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골든타임은 사고가 발생한 그 순간부터 시작되고,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시간 또한 길지 않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매뉴얼을 기반한 적극적인 홍보와 주입교육이 절실하다. 국민은 사고현장에서의 ‘우왕좌왕’이 아닌 대처 능력을 갖춰야 하며, ‘산 넘어 불구경’이 아닌 힘을 합세하는 노력과 지혜 또한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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