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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얼음' 함부로 깨물다 치아 금간다
치아에 찌릿한 통증 계속되면 '치아균열 증후군' 의심해야
2016년 06월 26일 (일)
연합뉴스 7618700@kndaily.com
   
서울에 사는 30대 남자 A 씨는 얼마 전 아이스커피를 먹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무심코 남은 얼음을 깨물었다가 치아와 잇몸에 찌릿한 느낌을 받았는데, 치과에서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처럼 무더운 여름에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지만,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난 후 남은 얼음을 세게 깨물다가는 자칫 치아에 균열이 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치아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얼음의 강도는 치아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얼음을 부숴 먹기보다 조금씩 녹여 먹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치아에 가느다란 금(Crack)이 가면 시큰거리거나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치아균열 증후군'이라 부른다.

대부분 사람은 치아에 금이 가도 초기에는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므로 병원을 찾지 않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치아 상태를 방치해 통증을 참을 수 없게 된 이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면 심한 환자는 이미 치근(치아의 뿌리)까지 손상된 상태여서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진규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시큰거리고 찌릿한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치아의 뿌리까지 금이 진행돼 결국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치아의 금은 오랜 기간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젊어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중년층에 접어들며 통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교수는 "치아에 금이 가는 대부분의 원인은 씹을 때 과도한 힘을 주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젊을수록 튼튼한 치아에 대해 방심하지 말고 질기고 단단한 음식 섭취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우리나라 식습관을 보면 오징어, 깍두기와 같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선호하므로 치아균열 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뼈에 생긴 금은 자연적으로 붙지만, 한번 생긴 치아의 금은 결코 다시 붙지 않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잘게 해서 천천히 씹어 먹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치아의 금이 더 깊게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습관 개선으로 치아균열 증후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치아균열 증후군 예방법
① 가능한 한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피하며 불가피한 경우 잘게 만들어 먹거나, 여러 번 씹어 삼킨다.

② 식사를 천천히 해 치아에 과도한 힘을 줄인다.

③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을 고쳐 양쪽으로 골고루 씹는 습관을 들인다.

④ 여름철 얼음을 씹어 먹는 습관을 고치고, 녹여서 먹는다.

⑤ 수면 중 이를 가는 습관(평소 씹는 힘보다 2~3배 더 가해짐)을 고치고, 필요할 경우 구강 내 장치(나이트 가드)의 도움을 받는다.

⑥ 집중하거나 운동할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을 살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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