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8:33 (금)
일 년의 반환점 돌며 시간을 생각하다
일 년의 반환점 돌며 시간을 생각하다
  • 원종하
  • 승인 2016.06.29 2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
 일 년 중 반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미세먼지와 일찍 찾아온 여름 덕분에 봄이 없이 지나갔다. 영국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해 국제정세도 불확실성이 더해가고 있다.

 국내 정치도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다. 일단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 같지만 민심은 허탈을 넘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내외 여러 상황을 보니 하반기 경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니 몇 년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변화를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변화의 회오리 안에 갇히게 된다. 현대의 시간은 내가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내게 쏙 다가오는 것 같다. 순간순간의 시간들은 세월을 만들고 그 세월은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 시간에는 여러 가지 묘한 성질이 있는 것 같다. 그 중 한 가지는 시간은 그것을 조직하지 않으면 대부분 분산돼서 활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모든 시간을 어떤 형태로든 잘 조직화 해야만 한다. 스스로의 삶에 대한 통제와 올바른 계획과 습관이 필요하다. 생각 없이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생각은 시간의 개념과 조직화가 잘 조화를 이뤄야 올바른 실천을 유도한다.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생각과 기회비용을 개념을 적용한 경중완급과 우선순위 등의 순서도 필요하다. 그래야 그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방해요인들을 제거할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대비해 예비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인들에게 바쁨의 진정한 원인은 시간을 잘 조직화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늘 바쁘다는 유형의 사람들은 시간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60대 40의 원리를 적용해보자. 주어진 시간의 활용 가능한 활동 시간 중 몇 %를 시간계획표에 넣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계획할 수 있는 시간 중 60%만 떼어서 넣고, 나머지 40%는 남겨두는 것이다. 60%는 집중하는 시간들이고 40%는 창조적인 일의 방법이나, 뜻하지 않게 발생할 일들에 대한 준비를 위해 생각할 여유시간을 남겨두는 것이다. 60%가 100이 되게 하는 것이다. 구글의 20% 룰 이나, 3M의 15% 생각하는 시간 할당은 이러한 좋은 사례이다. 무위(無爲)의 시간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일에 있어서도 이제는 양적인 것에서 질적인 것으로 변화를 꽤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성이 오르고 지속적으로 그 일을 할 수가 있다. 주어진 시간은 똑같은 가치일지라도 각자가 하는 일들에 부여하는 의미가 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똑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행복의 의미가 다 다르게 된다. 무엇보다 일이 주는 최고의 가치는 우리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게 하며 자아실현의 도구가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시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균형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만 하다 보면 일정시간이 지나면 관성에 빠져 성과가 오르지 않게 된다. 또 좋아하는 일만 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자초해야 한다.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가 꼭 필요하다. 일 년의 반환점을 돌아서는 지금, 남은 6개월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