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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전당대회,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되나
2016년 07월 19일 (화)
서울 이대형 기자 ldh5960@hanmail.net
   
▲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여야 모두 전당대회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새누리당은 8월 9일, 더불어민주당은 8월 27일로 개최되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 ‘전대 흥행카드’로 거론되는 주자들이 출마를 주저하거나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대를 앞두고 전대룰을 변경했다. 당 대표 1인을 따로 선출하고, 최고위원을 청년위원 포함 5인을 뽑는다. 당 대표는 기존의 대표최고위원과 달리 당직자 인선에 대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골자로 당헌ㆍ당규를 개정했다.

 그 결과 당 대표 후보군은 공식 선언한 인사들만 5명에 이른다. 하지만 강력한 당권 주자였던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은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최고위원도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 강석호 의원과 이장우 의원에 불과해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지난 2014년 전대에서 9명의 후보군이 모두 각자의 캠프를 꾸리고 열렬한 홍보전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띄웠던 때와는 다르다. 당시에도 당 대표 후보군은 사실상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지만 최고위원에 들기 위한 치열한 레이스가 결국 흥행을 불렀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ㆍ27 전당대회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내는 전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하다. 현재 5선의 추미애 의원과 4선의 송영길 의원만이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그러나 ‘전대 흥행카드’로 거론돼 온 주자들은 출마를 주저하고 있다. 오히려 그간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김부겸ㆍ김진표ㆍ박영선ㆍ원혜영 의원 등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안팎에선 이번 당 대표 경선이 추미애ㆍ송영길 의원 간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전당대회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여야가 당 혁신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당대회라는 굵직한 정치이벤트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효과’도 이끌어내지 못하는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비전 없고, 관심 없고, 흥행 없는’ ‘3무 전대’라는 비아냥이 나오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근혜계ㆍ비박근혜계의 계파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우회적인 ‘경고성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집권여당을 2년간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하는 행사이지만 국민적 관심은 커녕 당원들조차 무관심한 표정이다. 이는 전당대회를 주도하는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여야 모두 국민을 위한 정책 대신 계파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국정치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 이런 모습을 보는 국민의 시선은 되레 냉랭해지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적임자가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들 정치인들에게는 자기만 있고 국민은 사라진 느낌이다. 혁신과 변화는 찾을 수 없고 계파 대결로 흘러가면서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 남은 기간이라도 당파적 싸움, 기득권 싸움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권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당권레이스에 국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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