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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브랜딩(6). 마음을 얻는 글쓰기
셀프브랜딩(6). 마음을 얻는 글쓰기
  • 신은희
  • 승인 2016.07.21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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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말로 하기는 쉬운데 글로 쓰기는 어려워요!”,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뭣부터 써야 할지 막막해요!”, “보고서를 잘 써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요!”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글은 의사소통의 도구다. 그래서 자신의 뜻과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더구나 글은 대면하지 않고도 의견이나 주장이 잘 전달돼야 하며,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해도 일일이 다 언급하지 못한 내용이나 자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글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얻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읽힌 후에도 주목받지 못하거나 아예 읽히지도 않으며, 때로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우리가 살면서 쓰게 되는 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간단한 한 줄 메모부터 일상을 적은 일기나 어떤 상황에 대한 소회처럼 특정한 목적을 갖지 않은 소소한 글도 있다. 특히 일반화된 통신수단의 문자메시지나 다양한 SNS를 통해 굳이 글쓰기라고 인식하지 않으면서 쓰는 글들이 더 많은데 이런 경우, 짧은 글로도 그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시나 수필, 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도 있고, 업무보고서나 기안서 같은 기획적인 글도 있으며 조직의 목적이나 이익을 대변하는 글처럼 좀 더 전문적인 글쓰기도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이것이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거나 일관된 규칙이나 공식을 따르기는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글에든 적용해 볼 수 있고, 그동안 써 왔던 글들에 자신이 없었거나 특히 글쓰기가 두려운 이들이라도 다음에 제시하는 몇 가지 방법들을 사용해 보자. 생각보다 쉽게 써지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글을 쓸 수 있다.

 첫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자. 그 낱알 같은 메모들이 글쓰기 재료의 보물창고가 된다. 휴대폰, 수첩, 노트, 컴퓨터, 어디든지 상관없다. 그때그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나 단어, 문장 또는 우연히 보거나 책에서 읽은 글 귀 등을 자신만의 기록보관함에 적어두면 된다. 자료가 될 만한 것들은 휴대폰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두어도 좋고, 인터넷기사를 캡처하거나 링크복사를 해서 저장해 두면 좋다. 언제든 필요할 때 편하게 꺼내 쓰면 된다.

 둘째, 첫 문장을 과감하게 써보자. 글쓰기도 시작이 반이다. 한 문장이라도 머릿속에,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실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마치 막혔던 물꼬가 트이듯 술술 써 내려 갈 수도 있다. 자신이 없더라도 떠오르는 대로 일단 한 줄이라도 써놓고 보자. 그리고 계속 써가면서 나중에 수정하고 첨삭하면 되므로 잘못 쓸까 봐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셋째, 제목으로 승부하라. 제목은 글의 얼굴이다. 간결하고도 대표성을 지니며 흥미로워야 한다. 글자 수는 5내지 11자 정도로 전체 내용의 핵심을 표현하면서 읽는 이의 관심을 흡입할 수 있어야 성공적이다. 그러나 자칫 무리수를 두면 오히려 알맹이 없는 껍데기가 되거나 제목만 보고 글을 읽은 이들에게 배신감을 줄 수도 있으므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넷째, 두괄식으로 시작하고, 구조적으로 완성하라. 첫 단어, 첫 문장, 첫 단락에 가장 중요하게 의도하는 결론이나 이슈를 나타낸 후, 구체적으로 설명해 내려가면 무난하다. 또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고, 장단점이나 차이점을 부각시키며, 순서대로 주장을 펼쳐 가면 읽는 이에게 이해를 도와 설득과 공감을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깊은 지식과 폭넓은 안목, 세상을 보는 문제의식이나 확실한 주관을 객관적으로 서술해내는 논리적 구성이 요구된다. 거기에 인간의 두 가지 본성인 이성과 감성이 조화롭게 배합된 글이라면 보다 더 호소력 있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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