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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도자에게 코칭이 필요한 시대
정치 지도자에게 코칭이 필요한 시대
  • 원종하
  • 승인 2016.07.27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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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
 최근 국내적으로 발생하는 일련의 일들을 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이나 부(富)를 가진 사람들이 어쩌다 저렇게 됐을까 하는 탄식을 하게 된다. 권력과 부를 가지면 자랑하고 싶고 그것의 효용을 극대화시키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것이 자기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아니든가. 그러기에 인생에 있어서 제대로 된 자기철학과 도덕의 기준들이 필요하다. 자기의 가치관과 맞은 곳에서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행복감도 커진다. 인생을 살면서 경계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늘 자신을 살펴보고 조심하고 겸손해야 하지만 특히 어려서 소년급제로 출세가도를 달린 경우나 본인의 노력과 땀 흘림 없이 부모의 재산을 받아 많은 부를 축적한 경우, 그리고 이러한 것들로 말미암아 자기 이외의 모든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교만함이다. 어려서부터 권력의 맛을 알게 되면 안하무인이 되기 쉽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배금주의 사상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피폐하게 하고 결국은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김해시 의회에서 의장선거를 둘러싸고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돼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받은 일이 발생했다. 정말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이렇게 우리 김해를 욕보이게 하는 것일까. 시민의 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시의회가 의장의 자리를 두고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현안마다 옳고 그름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어른은 사라지고, 존경받는 리더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인간은 그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외부적인 유혹과 내적인 욕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적법한 절차와 약속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욕심대로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또한 순리를 벗어난 억지주장과 궤변, 타인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조작주의(操作主義)적 사고를 갖는다는 것은 자기를 뽑아준 시민들에게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김해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대로만 행동하는 리더와 김해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시민들에게 본이 되지 않는 정치인은 시민들의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인품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개인의 탐욕과 사리사욕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다. 자리를 이용해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길로 가기 쉽다는 것이다.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또한 그러한 초심이 변질되지 않도록 개개인이 노력해야 한다. 공인일수록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훌륭한 운동선수 옆에는 훌륭한 코치가 있듯이 우리 리더 옆에도 스스로 훌륭하다는 자만에서 벗어나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라이프 코치가 필요할 것 같다. 코칭은 대화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닫게 하고 개인적으로는 자아실현을 하도록 서포트 하는 시스템이다. 코칭은 객관적이고 도덕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내게 하고 동기를 부여해 개선되게 하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더 문제이다. 자기의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해답은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코칭활동을 통해 경청하고, 질문하는 것을 반복해 내부의 고민과 문제들을 변증법(辨證法)적인 방법으로 해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다. 넛지(Nudge)란 책이 있다.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거나 금지할 때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훼손하지 않고도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는 옆구리를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하는 뜻이다. 정치란 모름지기 자리만을 탐할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고 실천으로 옮겨 김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 돼야 한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만에서 벗어나 전문가에게 묻고 연구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말고 중심을 잘 잡고 뒷심을 발휘하는 의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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