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고 하는 속어가 있다. 사람들은 한 이성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이성과 관계를 맺는게 흔하다. 이같이 이성 간에 서로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것을 왜 ‘바람(풍)’을 피운다고 하는가? 풍(風)은 바람이다. 이는 중풍(中風)의 풍에서 왔다. 중풍의 어원은 ‘남에게 속거나 약속이 어그러지다’에서 온 것이다. 중풍이 바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풍에 걸리면 육신이 마비돼, 비참한 지경에 이른다. 따라서 남에게 속거나 약속을 파기당했을 때 입은 손해나 허탈감을 중풍에 연결시켜서 ‘바람 맞았다’고 한다. 그 예로 맞선보기로 하고 갔다가 약속시간에 오지 않으면 ‘바람맞고 돌아오는 길이다’고 한다.
그러면 바람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주의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학에서 연구한 내용이 있다. “그 이유는 얼굴에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 특징은 남성은 주로 턱이 뾰족하고, 턱 끝이 모나고, 이마가 튀어나온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바람을 많이 피운다고 했다. 따라서 이런 특징을 가진 남성을 남자답다 라고 한다. 이런 남성은 주로 바람둥이 ‘風雲兒’가 많고 또한 고민이 많다고 한다. 반면에 고민이 많다는 것은 바람을 많이 피운다는 것이다.
바람피우는 남성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첫째로 애정결핍이 문제다. 어릴 적부터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남성들은 그렇지 못한 남성보다 바람피우는 확률이 높다. 애정결핍을 채우기 위한 대상은 주로 여성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로 물질적인 성공이나 사회적 지위를 통해서 대신하려고 한다. 이러한 심리적 결핍은 자신도 모르게 여성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셋째로 남성들은 동물적인 본능을 스스로 다스릴 수가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여성을 찾게 된다. 여성도 경우에 따라 비슷하다. 넷째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바람을 피우게 된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각자 다르다. 주로 사람을 통해서 풀려는 심리가 다분하다.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면 자신을 사랑해줄 남성에게 호감을 갖고, 남성 역시 가정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면 자신을 안아줄 수 있는 다른 여성을 좋아 하게 된다.
그런데 바람은 왜 남성들이 심할까. 각종 유전자 관련된 책을 살펴보면, 남성은 일반적으로 수컷이라는 생명체로 애초부터 후손을 퍼트리기 위하여 세상에 존재한다. 고로 유전자 자체가 번식을 위한 유전자로 진화됐다고 하고 있다. 따라서 바람을 피우는 것은 종족번식을 위한 유전자에 의함이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여성은 바람을 못 피우는 것은 아니다. 임신과 양육 때문에 남성에 비해 못 피운다는 것이지 안 피운다는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여기에 남성들은 경각심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