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0:53 (수)
벽화봉사단 화가이야기에서 찾은 희망
벽화봉사단 화가이야기에서 찾은 희망
  • 신은희
  • 승인 2016.08.18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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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희망입니다”, “용기입니다”, “활력소입니다”… 벽화를 그리는 노인봉사단 ‘화가이야기’ 단원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벽화봉사단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다. 그 외에도 기쁨, 즐거움, 행복, 도전, 협동, 배려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싶은 감정과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머뭇거림 없이 자신 있게 표현하시고는 얼굴 가득히 함박웃음을 지으시는데, 그 표정에는 정말 그런 느낌이 생생하게 묻어나오고 있었다.

 필자는 이번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지난 두어 달 동안, 아주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했었다. 8주간에 걸친 교육과정으로 진행 된 금강노인종합복지관의 ‘벽화봉사단 화가이야기 리더양성과정’은 올 여름 필자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왜냐하면 힘겨운 노년의 삶에서도 희망을 찾으며 살아가는 방법을 현장에서 체험했기 때문이다.

 화가이야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금강노인종합복지관에서 2014년도부터 3년째 진행해오고 있는 벽화그리기 봉사단이다. 특히 미술활동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강화해 노년기 사회적 역할상실문제해소와 건전한 여가활용 및 지역사회에서의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를 위해 미술이론과 실기, 자원봉사에 관한 교육 등을 받은 20명의 봉사단원이 함께 활동 해 오면서 곳곳에 벽화를 그려오고 있다. 굽어진 어깨와 약해진 체력에도 불구하고 젊은 학생들이나 주부봉사단 못지않은 강한 책임감과 적극적인 태도로 참여해 복지관 내, 외부는 물론 몇몇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일대에서 벽화를 완성하는 봉사활동으로 좋은 호응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인지 단원들 스스로도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런데 올해로 지원사업이 종료되고, 내년부터는 화가이야기 스스로 자립해 봉사단을 이끌고 활동을 이어나가야 하기에 지속적인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가는데 든든한 힘이 되도록 이번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는 단지 벽화봉사단내에서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일상생활과 다른 커뮤니티 활동에서도 자신의 삶을 잘 이끌어가면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시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행복한 노년의 삶을 만드는 셀프리더십,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노인의 이미지메이킹, 노인의 품격을 높여주는 소셜매너, 함께 공감하고 즐겁게 소통하는 감성리더십,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유쾌한 의사소통, 신나는 봉사활동을 위한 노인의 스트레스 관리, 습관과 행동으로 예방하는 안전사고, 건전한 봉사활동을 위한 성희롱 예방교육 등의 주제로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 교육의 마무리는 효과적 역할수행을 위한 봉사단 감정코칭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는 봉사단의 역사와 구성, 특징에 대해 각자 자신의 견해로 인식을 재고해보고, 활동기간을 돌아보면서 각자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격려하는 뜻 깊은 감회를 나눴다. 또 앞으로 나아갈 화가이야기의 미래에 대한 비전설정과 함께 봉사단원으로서의 각오도 다져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벽화봉사단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건강’, ‘소통’, ‘자립’, ‘봉사’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선정하고 각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서로 공감하고 배려해 나감으로써 활기차고 즐거운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이내 존경스럽고 바람직한 노년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름답게 보였다.

 장마와 무더위도 아랑곳 않으시고, 긍정적 자세로 교육에 참여해 매 회 교육이 더해 질 때마다 놀라운 변화를 거듭해 가시는 평균연령 71세, 봉사단원들의 모습은 커다란 감동이었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저버리면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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