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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컨벤션센터 마이스 산업 선도해야
창원 컨벤션센터 마이스 산업 선도해야
  • 원종하
  • 승인 2016.08.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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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
 컨벤션(Convention)이란 라틴어 ‘함께’라는 cum과 ‘오다’라는 venire의 합성어로 “회의나 모임을 위해 함께 와서 모이고 참석 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용어이다. 창원 컨벤션 센터가 다음 해 9월 준공 목표로 총사업비 49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로 증축 중이다. 모든 공사가 완공되면 그동안 규모의 한계 때문에 최대한 활용할 수 없었던 대형 박람회 유치 등 적극적인 활약이 기대된다.

 경남 유일의 대표적인 전시공간인 창원 컨벤션센터인 세코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770억 원을 공동 출자해 지난 2005년 9월 전시장 7천827㎡ 규모로 문을 열었다. 그 당시에는 전문적인 운영기관이 없어 민간 위탁운영체제로 코엑스에 운영을 맡겨 10여년이 넘은 현재까지 운영을 해오고 있다. 코엑스가 운영해온 세코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시장 73%, 회의실 70.7%로 평균 약 72%의 가동률을 보였고, 수지면에서도 지출 58억 6천600만 원에 수입 58억 6천700만 원으로 100만 원 흑자경영을 했다. 물론 도비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본예산에서 도비 70%, 창원시비30% 등을 투입해 63억 원 정도 지원을 받아 인건비와 시설건물관리비 등에 지출하게 된다. 현재 오는 2018년 까지 코엑스와 위탁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그러나 경영적인 측면만을 바라 봐서는 제대로 된 평가라고 할 수 없다. 현재 세코의 가동률과 운영수지를 보면 타 시도에 비해 나은 운영실적을 보여 주고는 있지만, 세코가 경영적인 부문만 강조하고 있을 뿐,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전시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코 본연의 역할은 공공성을 기반으로 서비스 기간산업 육성과 전문가 양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컨벤션센터는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무역과 마이스 산업의 견인역할을 해야 하며,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과 바이어 초청 등 지역산업과 전후방 연관 산업의 육성에도 기여해 경제 활성화에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성과 더불어 공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공론이다. 더 나아가서는 관광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홍보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외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민간에게 맡기면 경영적인 관점에 치중한 나머지 손쉬운 가동률 높이기에 더 주안점을 두기에 공익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컨벤션의 역사는 구미 선진국에 비해 매우 짧다. 컨벤션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국제회의 공급자와 시설산업의 지원과 구성산업이 중요하다. 특히 국제회의 전문업체인 PCO와 지자체 그리고 방문자와 지자체, 민간기업체 등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컨벤션뷰로(cvb)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이러한 유기적인 협력관계는 고용창출의 효과를 가져 올 뿐만 아니라 관광이나 제조업 등의 연관 산업을 견인하는 효과가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도시이미지 제고와 투자레저관광객의 유입과 도시재생에도 기여 하게 된다. 우리 경남의 제조업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새로운 대체 산업의 육성과 기존 컨벤션센터운영의 재편을 통해 미래 서비스 산업에 대한 정책수립이 절실하다.

 언제까지 세코의 운영을 민간에게 위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3년간의 운영 실적을 가지고 평가해 갱신을 하다보면 미래 비전과 전문 인재육성 등 장기적인 측면 보다는 단기적인 경영성과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현재 13곳에서 운영 중인데 각기 다른 운영형태로 경영을 해 오고 있다. 경상남도가 중심이 돼 제 3섹터형이나 지방공기업형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독자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 두 제도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 경남도가 나아갈 방향과 함께 적합한 운영방식을 지금부터 고민하고 적시에 선택해 창원 컨벤션센터가 마이스(MICE) 산업을 선도하는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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