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2:21 (금)
여자배구, 이번엔 감독 선임 논란
여자배구, 이번엔 감독 선임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16.08.25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역 고교 사령탑 발탁 “지원자 한 명도 없어”
 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2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대한배구협회는 부실한 지원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또 논란이 일었다.

 대한배구협회는 다음 달 14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여자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 사령탑으로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을 내정했다.

 프로 선수가 나서는 국제대회 사령탑에 현역 고교 감독이 사령탑으로 앉는 건 무척 이례적이다.

 배구협회는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대표팀을 맡겠다는 프로 감독이 없었다. 차기 모집 감독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며 “다음 달에 열리는 프로배구연맹(KOVO)컵 일정이 AVC컵과 겹쳐 프로 선수 차출도 쉽지 않다. 결국 청소년 대표팀 선수를 대거 발탁해야 하는데 지난달까지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어 선수를 잘 아는 박기주 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감독 선임 작업은 너무 급하게 이뤄졌다.

 배구협회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대표팀 감독 지원서를 받았다. 공고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했다.

 배구협회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이끈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리우올림픽까지만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었다. 올림픽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공고를 내는 건 부담스러웠다”며 “KOVO컵 준비로 소속팀에 전념해야 하는 프로 감독을 모시기도 어려웠고 재야의 지도자를 선별할 시간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AVC컵에는 중국, 일본 등 올림픽을 치른 다른 아시아 국가도 2진 선수를 내보낸다.

 한국도 리우올림픽에 나선 선수를 AVC컵에 내보내지는 않는다. 배구협회는 프로 1, 2년 차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고 싶어 하지만 KOVO컵을 앞둔 프로팀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난제가 겹치면서 대표팀 감독 선임도 난항을 겪었다.

 박기주 감독도 AVC컵에서만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배구협회는 AVC컵이 끝난 뒤 대표팀 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실 AVC컵 이후가 더 문제다.

 대표팀 사령탑은 지도자들이 탐내야 할 자리다. 하지만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을 맡겠다고 나서는 지도자가 없다.

 배구협회는 전임 회장 시절 배구회관 건물을 무리하게 매입하다 막대한 재정 손실을 보았다.

 대표팀을 충실하게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부실 지원’이 논란이 되면서 여자배구 사령탑 자리는 꺼리는 자리가 됐다. 대표팀 전임 감독 선발에도 애를 먹는다면 협회는 행정 능력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