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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 우울증·치매 부른다…"청소년기 조기진단 중요"
대한이과학회, 귀의날 50주년 기념 공청회
2016년 08월 25일 (목)
연합뉴스 7618700@kndaily.com
   
대중교통과 길거리 상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광고, 언제든 이어폰을 끼우면 음악이 나오는 스마트폰 등 현대사회에서 우리 귀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귀는 혹사시킬수록 청력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잦은 이어폰 사용 등으로 소음성난청을 겪는 청소년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화에 의한 난청 위험이 커진 노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이과학회는 25일 대한의사협회에서 '2016년 우리나라 귀건강 안전한가'를 주제로 '귀의날 50주년 기념 공청회'를 개최했다. 귀의 날은 9월 9일로, 아리비아 숫자 '9'가 귀의 모습과 비슷해 이날로 정해졌다.

난청은 우울증, 치매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지만 국내에서는 난청에 대한 예방법이나 난청을 치료하는 데 관심이 부족하다는 게 공청회 참석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양선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가 잘 안 들리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힘들고 이 때문에 사회적 고립에 빠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난청은 청력저하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나뉘게 되는데 심각한 상태까지 진행되면 보청기를 껴도 듣는데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다"며 "체계적인 청력검사를 통한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창각이 예민하고 이어폰 사용이 잦은 청소년에 대해서는 난청에 대한 예방이 필요한데 학교에서 시행되는 귀 건강검진에서는 난청을 조기에 진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호 대한이과학회 개원이사(신사 호 이비인후과 원장)는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총 4번의 귀 건강검진을 시행하지만, 난청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다양한 주파수에 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진행되는 검사는 1천㎐의 단일주파수에서 35㏈에 대한 소리가 들리는지 아닌지만 판단하고 있다"며 "성장발달 과정에 있는 청소년은 청각이 예민한 상태인데 이런 단순한 검사만으로는 난청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난청을 조기에 진단하고 심각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인보다 높은 진단기준을 토대로 방음부스 등이 설치된 장소에서 체계적인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게 박 이사의 주장이다.

청소년과 더불어 노인의 경우 난청이 진단되더라도 보청기 사용을 꺼리는 등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아 청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조 교수는 "수명연장으로 노인 난청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환자는 10명 중 1~2명뿐"이라며 "보청기의 가격이 비싸기도 하지만 보청기를 사용하면 늙어 보인다는 등의 부정적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보청기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확대되는 등 난청 재활치료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며 "보청기를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른 인지기능 향상, 정신질환 예방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보청기 사용에 대한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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