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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현실로…
2016년 09월 19일 (월)
박태홍 7618700@kndaily.com
   
▲ 박태홍 본사 회장
 추석이 낀 5일간의 연휴가 끝이 났다. 새로운 시작이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은 마지막 대학 입시공부를 점검해야 하며 이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서는 하반기 사업실적을 드높이기 위해 전력 질주해야 한다. 정부를 비롯한 광역시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는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하반기 살림살이를 꾸려나가야 한다.

 진주시의 경우 지난 5일 당초 예산보다 4천307억 원이 늘어난 1조 5천354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정예산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었다. 지자체에서는 보기 드문 증액 편성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시의회에서는 이 중 8천800만 원만 삭감시키고 4천306억 원을 통과시켰다. 이 돈으로 진주시는 2016년도 하반기 사업을 착착 진행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이창희 시장이 시장 후보 시절 내건 ‘좋은 도시 편한 진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진주시가 1년 예산의 절반 가까이 추경예산으로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타 지자체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시ㆍ군의 재정적인 여건도 그렇거니와 발상 자체도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런데 진주시의 이 같은 추경예산 증액에는 이시장의 심중에 둔 또 다른 복안이 있는 걸까? 그동안의 가용자산을 한꺼번에 쏟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시장만이 가질 수 있는 행정의 묘 또는 행정 철학일 수도 있다.

 이번 추경예산 4천306억 원은 친환경 녹색도시조성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업경쟁력 강화 등에 편성됐다. 농업경쟁력 강화는 투자하는 만큼 거둬들이는 밑바탕 그림을 그려놓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한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장대시장 아케이드 설치비용 9억 5천만 원, 실크혁신센터건립 17억 원, 지식산업센터설립 69억 원, 비봉산 봉황숲 생태공원조성사업 42억 원, 농업기술센터 건립 30억 원, 고향의 강 사업 34억 5천만 원, 학교급식비 지원 12억 3천600만 원, 진주 공설운동장 지구단위계획수립 용역비 1억 원 등이다.

 괄목할만한 것은 산업단지조성 분양수입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생산성 채무인 특별회계의 사봉산단조성사업과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채무 1천251억 원을 조기상환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4천306억 원의 추경예산을 증액 편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알뜰하게 시예산을 운용한 것도 있지만 혁신도시 이전으로 인한 지방소득세가 300여억 원으로 늘어났고 순세계 잉여금이 2천여억 원 확보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창희 시장은 후보시절 희망을 노래했다. 책자형 선거공보에도 ‘희망 진주의 미래를 여는 힘찬 발걸음을 시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정성 들여 실천해나가겠다’고 싣기도 했다. 그 꿈이 영글어 가고 있는 것일까? 2016년도 하반기 시예산을 4천여억 원을 편성했으니 그럴만한 평가가 나옴직도 하다.

 시는 그 외에도 서민자녀 바우처 사업,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전통사찰 주변 정비공사, 노인사회활동 지원사업, 저소득층 빨래방 서비스, 독거노인 공동거주시설 개선사업, 물류지원, 살처분 보상금 등에도 할애했다. 이 시장이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주창했던 미래를 위한 약속이 실천에 옮겨지는 셈이다.

 한편, 시의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본회의에서는 남강유등축제 유료화와 진주시 인사를 두고 시의원과 이 시장의 설전이 있었다.

 시의원들은 나름대로의 소견을 피력했고 이 시장 또한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얼핏 보기에는 서로 간 날선 공방으로 여겨졌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시정질문에 앞서 본회의에서 진주시가 제출한 4천307억 원의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8천800만 원 삭감하고는 모두 통과 시킨 것만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시장ㆍ시의원 모두 시민을 대표한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 절차상 집행과 의결을 구분했을 뿐이다. 삐거덕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의회 민주주의랄 수 없다. 갑론을박하는 게 당연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강유등축제 유료화도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낸 결과다.

 시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도 여러 차례 가졌고 각 기관ㆍ사회단체와도 협의를 거쳐 공론으로 유료화를 결정지었다. 그런데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민주주의는 다수결에 의한다는 기본소양도 잊은 채 또 질의를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또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한 모 의원도 그렇다. 중앙정부도 어쩌지 못하는 위안부피해자 할머니 지원에 대한 집행부(진주시)의 입장을 더 늦기 전에 밝혀달라고 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의결기관이 말하는 집행부(진주시)에서는 예산증액이라는 큰일을 해냈다. 시의회에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이에 동조한 것이다. 그럼 이 시장이 말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전달된 셈이다. 이젠 우리 모두 이 돈이 잘 쓰여 사업적 성과를 내면서 희망이 현실로 다가서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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