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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ㆍ저금리 시대 물려줄 유산
고령화ㆍ저금리 시대 물려줄 유산
  • 원종하
  • 승인 2016.09.2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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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
 빠른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 그리고 저금리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 가능인구에 막 접어든 15세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이 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줄까 고민을 많이 해야 할 시대이다.

 국영수 교과목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경제 관련 개념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가정의 현실은 어려서부터 돈을 밝히는 것은 좋지 않다는 사회통념상 되도록 이면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이 성인이 돼 가장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어려서부터 저축과 소비습관만 잘 들여도 과도한 빚을 지면서 힘들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경제를 배운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을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계관을 형성하는 일을 배우게 되기 것이다.

 대부분 우리들의 가계 수입원은 직장을 통한 월급을 받거나,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로 경제적인 소득을 창출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수입은 한정적이거나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수입 속에서 지출계획을 세워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또 미래를 위해 저축도 해야 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경제개념은 하나하나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돼 있기에 더 중요하다. 이렇듯 경제적인 개념이란 개인 또는 사회가 희소자원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분배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돈은 늘 부족하다. 꼭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 하다. 즉, 구분하고 선택하는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게 하는 것이 경제개념이다.

 우리의 대부분 행동은 이성보다는 습관을 쫓아 움직인다. 어려서부터 소득과 지출 그리고 저축에 대한 개념과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중요하다. 장차 성인이 돼서 소득이 많아도 지출이 과다하면 결국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어 빚을 내거나 지불범위를 넘어선 카드를 사용하는 패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제도 소득과 지출의 균형이 중요한데 그 균형이 깨지는 상태를 빚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저금리 시대는 소득을 가지고 부를 창출하는 기회가 감소하는 조건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소득이 생기면 먼저 저축을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어떤 분야이든 최고로 좋은 시기나 부분, 즉 최적화된 상태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스위트 스폿(sweat spot)이라 한다. 예를 들면 지출은 전체 금액 중에서 현재의 생존을 위한 필요비 1/3과,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1/3, 미래투자1/3로 하면 균형이 맞춰질 수 있을 것 같다. 쓰고 남은 것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를 생각해 미래를 계획하고 미리 얼마만큼의 금액을 정해서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저금리 시대에는 건강한 돈 관리가 필요하다. 습관은 선택의 문제이기에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돈을 대하는 태도가 어려서부터 몸에 체화되도록 해야 한다. 저축을 꾸준히 하면 신용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역시 이해시키면 좋겠다. 경제행위는 미래에 대해 현재에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신용은 시간이 쌓이는 것이 중요해서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빅 데이터 시대를 살아가야 하니 모든 자료가 다 기록으로 남아 있고 흔적들이 있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어릴 때부터 차근차근 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부터 본인의 핸드폰 비용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도 좋겠다. 매달 얼마씩 들어가고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더 싼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금액에 상관없이 꼭 필요한 곳에만 지출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저축을 하도록 유도하면 어떨까. 우리의 자녀가 살아갈 시대는 일하는 시간보다 퇴직 후 보내야 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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