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連理枝(연리지)
2016년 09월 28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連:연 - 이을 理:리 - 이치, 결 枝:지 - 나뭇가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 붙어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이다. 원래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남녀의 사랑, 짙은 부부애를 비유하는데 사용한다.

 ‘연리지’ 어원은 동진(東晉)의 간보가 지은 <수신기>에 나오는 ‘상사수’를 들 수 있다. 송(宋)의 강왕이 절세미인인 한빙의 부인 하씨를 빼앗았다. 한빙은 원망하며 자살했다. 하씨도 따라 죽으며 합장해 달라는 것이다. 화가 난 왕은 합장하지 않고 서로 보이는데 무덤을 했다. 그 후 각자의 무덤에서 개오동나무가 자라더니 드디어 연리지가 되고, 그 나무 위에 한 쌍의 원앙새가 와서 슬피 울었다는 것이다.

 송(宋)의 범엽이 지은 <후한서(後漢書)>에도 나온다. 후한 말 채옹은 효성이 지극했다. 그의 모친이 병으로 눕자 3년 동안 계절이 바뀌어도 옷 한번 벗지 않았으며, 70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모친이 죽자 그는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 그 후 옹의 방 앞에 두 그루의 싹이 터졌다. 그 싹이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더니 결[理]이 이어져서 마침내 한 나무가 됐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니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됐다고 해 효의 상징으로 말했다.

 또 당(唐)의 시인 백거이는 唐 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장한가(長恨歌)’의 내용에 연리지가 나온다. 즉, ‘칠월 칠일 장생전에서 깊은 밤 두 사람 은밀한 약속을 하는데 우리가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고, 이승에서 만나면 ‘연리지’가 되자(上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라는 구절에서 연리지를 간절한 사랑의 상징으로 봤다. 비익조(比翼鳥: 전설 속의 새)는 날개와 눈이 한쪽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결합돼야만 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새로서,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이에 비옥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는 지고한 사랑의 상징으로 말하고 있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연리지는 고금을 통해 매우 희귀하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소나무 연리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의 동백나무 연리지, 경북 청도군 운문면의 소나무 연리지, 경남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첨모재의 백일홍 연리지가 있다. 이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과 우애, 효도를 상징하는 나무로 대접받고 있다. 따라서 이 연리지는 두 몸이 한 몸이 된다고 해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에 비유했다. 뿐만 아니라 남녀 간의 사랑, 부모에 대한 효성, 부부간의 애정 등을 상징하는데 지난 2006년에 ‘연리지’를 영화로 상영한 적도 있다. 이성을 가진 사람이면 비옥조, 연리지의 개념만큼은 잊지는 않아야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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