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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족문화 전성시대의 혼족마케팅
혼족문화 전성시대의 혼족마케팅
  • 신은희
  • 승인 2016.10.13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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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다시 말해 ‘나 홀로 족’으로 살고 있거나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이른 바 ‘혼밥’, ‘혼술’, ‘혼영’….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의, 식, 주 그리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문화가 우리사회에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한 부류의 트랜드를 형성해 가고 있다.

 ‘내 귀의 캔디’, ‘혼술남녀’, ‘조용한 식사’, ‘미운우리새끼’, ‘나 혼자 산다’ 등 최근 TV방송에서도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혼족문화를 선도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이미 상당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에서 집계한 올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약 26.5%인 506만 명으로 이 수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사회전반에 걸쳐진 혼족문화의 흐름은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음식점이나 주점, 극장에서 혼자 앉아있다는 것은 자신은 물론 보는 이에게도 부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카페나 식당에서도 아예 혼자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좌석을 세팅해 놓고 혼자라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이미 연극이나 영화, 공연장에도 오롯이 나 홀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여행까지도 홀가분하게 혼자 떠나는 이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주택 또한 기존프레임 외에 1인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규모의 공간을 창출하고 있으며, 시장에서의 쇼핑상품기획이나 판매 전략의 변화가 추구하는 경향을 보더라도 혼족문화의 출현과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1인 가구는 부모에게서 독립 후 미혼이거나 만혼족, 비혼족, 중장년층의 싱글족, 그리고 노후에 혼자 남은 독거노인까지 이 시대를 구성하고 있는 연령층에서 골고루 나타난다. 즉 사회현상에 따른 인구학적 특성에서 기인된 1인 가구의 당연한 라이프스타일 현상이며 앞으로 다양한 산업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타깃고객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혼족문화 전성시대의 ‘1인 고객’을 잡기 위한 ‘혼족마케팅’에는 어떤 전략포인트가 있을까? 이는 매슬로우가 주장한 인간의 욕구 5단계에 비춰보면 그 방향이 분명해진다.

 1단계는 생리적 욕구충족을 위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생활, 수면, 성, 의료 등에 관련된 혼족제품이나 관리프로그램개발이 절실하다.

 2단계는 안전과 안정에 관한 욕구충족으로 불안한 주거환경이나 위급상황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체계를 구축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개발이 요구된다.

 3단계는 사랑과 소속의 욕구로 극단적 개인주의나 심리적 고립에 빠지지 않고, 공감과 참여를 통해 다양한 관계와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따로 또 같이’의 통합의 장을 만들자.

 4단계와 5단계 욕구인 자기정체성과 자아실현을 위해 혼족들이 자유롭게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문화산업이나 레저관광분야에서도 고객소비특성에 맞춘 새로운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이렇게 그들의 의식주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기반을 둔 기본적 욕구충족 외에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동적 마케팅전략은 잠재고객마저 끌어들여 고객규모 자체를 키워가면서도 혼족문화시장을 활성화시켜 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제 ‘혼족’의 입장에서 상상하고 발견하라! 그들을 만족시킬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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