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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門(홍살문)
2016년 10월 19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紅:홍 - 붉다 ?:살 - 화살 門:문 - 문

 궁전, 관청, 능, 묘 등의 정면 앞에 세운 붉은 칠을 한 일주문이다. 둥근기둥 두 개를 세우고 지붕 없이 윗부분에 화살모양 나무를 세우고 중간에는 태극문양을 그려 놓은 문이다.

  홍살문(紅?門)을 일명 홍전문(紅箭門), 홍문(紅門), 정려(旌閭), 정문(旌門), 작설(綽楔), 도설(棹楔)이라고도 한다. 이 문은 주로 왕실(王室)의 능(陵)ㆍ원(園)ㆍ묘(廟)ㆍ궁전(宮殿)ㆍ관아(官衙) 등의 입구에 붉은 칠(漆)을 한 2개의 나무기둥을 세우고, 기둥을 연결한 보에 붉은 살(?) 또는 전(箭)을 박은 형태로 세우고, 그 중간에는 태극문양이 그려져 있다.

 중국의 <주례(周禮)>에 임금이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무는 곳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것을 정문 또는 홍살문이라 했다. 그 후 제사를 지내는 곳, 또는 빈객을 만나는 곳을 표시하기 위해서 깃발[旗]이나 문(門)을 사용했다. 이것이 후대에 와서 충신ㆍ효자ㆍ열녀를 표창해 그 집이나 마을에 문(門)을 세우고 붉은 색을 칠했다. 붉은 색은 귀신이 제일 싫어하는 색이기 때문에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서다.

 이런 문은 신라 때부터 유래된다. 특히 조선 9대 성종은 유교를 장려함에 정려[홍살문] 를 많이 건립하면서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처음에는 효행을 중심으로 열부, 열녀 등에 포상의 형식으로 설치했다. 후에는 능원ㆍ향교ㆍ궁궐ㆍ관아ㆍ사찰ㆍ종각ㆍ비각ㆍ정려ㆍ서원ㆍ재실ㆍ사당ㆍ민가의 대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임란이 끝나자 광해군은 전란 때 효자ㆍ충신ㆍ열녀들의 행적을 모아 <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圖)>를 만들었다.

 이 문은 신성한 곳으로 들어감에 있어 경건하고 참된 마음으로 출입해야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런 신성한 곳에 악귀를 몰아내기 위해 붉은 색의 홍살문을 세웠다고 본다. 궁전이나 관아는 왕의 궐패를 모신 객사가 있고 또 서원이나 향교는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배향하기 때문이다. 이 외도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당이나 열녀효자문 앞에도 홍살문을 세워 신성한 장소로 보호했다. 뒤에 화살 ‘전(箭)’자를 ‘살’로 발음해 ‘홍살문’이라고 했다. 이 문은 담장이 없기에 출입의 기능보다 상징성이 더 큰 구조물이다.

 이 홍살문에 들어서면 동헌(東軒)이나 객사(客舍), 또는 서원이나 향교 앞에 통로가 셋 있는 문이 있다. 이 삼문(三門) 중에 중앙문은 수령ㆍ사신ㆍ빈객이 드나들고, 왼쪽 문은 향토양반이나 아전들이, 오른쪽 문은 군관ㆍ장교ㆍ백성들이 드나들었다. 요즘도 관료사회의 관행이 남아 있어 문의 출입을 자제하는 경향이 많다. 그렇다면 오늘날 민주사회(백성이 주인 되는 사회)에 중앙문은 시장ㆍ군수만 출입하고, 좌측문은 시ㆍ군의 공무원이 출입하고, 우측 문은 종사원이나 시ㆍ군민만 출입해야 된다는 꼴이다. 시대가 바뀌면 도덕도 바뀐다. 굳이 관료사회를 표방함이 ‘돈키호테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좀 ‘햄릿형’으로 살아갈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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