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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銅佛(청동불)
2016년 10월 26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靑:청 - 푸르다 銅:동 - 구리 佛:불 - 부처

 법주사의 청동불은 대원군이 경복궁 중수 때 당백전 주조재료로 훼철해 사용했다. 그 후 시멘트불상이 됐다가 다시 청동불상으로, 최근에는 금동불상으로 됐다.

 전국 사찰마다 청동불(靑銅佛)이 수없이 많지만 필자가 쓰고자 하는 것은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 있는 청동불에 관한 것이다. 이 불상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처음엔 청동불, 다음은 시멘트불, 다시 청동불, 마지막에는 금동불이 됐다. 하지만 최근 금동불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논쟁의 주범은 흥성대원군(이하응)이다. 그는 왕권을 높이는 수단으로 경복궁의 중수를 단행했다. 그 때 경비조달로 ‘당백전’ 화폐를 주조 하는데 재료인 동[구리]이 부족해 법주사에 있는 대형 청동불을 깨어서 주조했다고 전해진다.

 이 미륵 청동불은 신라 36대 혜공왕 12년(776)에 진표율사(眞表律師)가 조성한 것으로 1천년이 넘도록 법주사를 지켜왔다. 조선 고종(1872) 때 흥선대원군이 훼철된 후 67년간이나 흔적도 없어 사라졌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김복진 씨가 항일의 염원으로 지난 1939년 시멘트로 이 불상으로 복원하기 시작했다. 복원 도중에 6ㆍ25 한국전쟁과 자금난으로 중단된 것을 박정희 대통령과 조선말 순종의 왕비인 이방자 여사의 시주로 1963년에 시멘트 불상이 완공했다.

 당시 필자는 부산대학 사학과의 답사로 현장을 방문해 보니, 그 찬란했던 신라의 청동불은 어디 가고 초라한 시멘트 불상만이 나를 맞아줬다. 이를 대하니 대원군의 횡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이 불상의 훼손으로도 읽을 수 있었다. 그 후 20여 년이 지나자 철근에서 녹물이 스며 나와 불상이 흉측스럽게 됐다. 사찰 측에서 다시 국가에 원형대로 청동불을 제작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태우 대통령 때(1987년) 재시공에 들어가 청동 160톤, 주석 16톤, 아연 3톤으로 들여 지난 1989년 4월 초파일에 청동불상으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그 후 용접의 부식과 외관의 불상 품위유지가 어려워지자 개금금사(改金佛事)를 했다. 경비 12억과 순금이 80㎏을 들여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2002년 6월 5일 완성했다. 그런데 또 말썽이 생겼다. 금빛가사(袈裟:승려의 옷)가 예전 청동미륵대불과 비교해 아름답지 못하다는 지적과 ‘청동미륵대불’이 순금 아닌 ‘인조금골드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는 금빛 도색은 ‘업자와 결탁한 공사의 결과물이라는 의혹 등 설에 설이 물고 돈다.

 박정희 대통령이 고생해서 이뤄놓은 걸 전두환 대통령이 망치지 않았냐는 논란과 비슷하다. 또 청동미륵불을 금동미륵불로 가금해 문화재적 가치를 상실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모든 것이 아직도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말썽이 일어나지 않나 생각된다. 이 때문에 하루 문화재로 지정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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