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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을 읽으십니까?
요즘 무슨 책을 읽으십니까?
  • 이혜숙
  • 승인 2016.11.17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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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숙 경남도교육연수원 운영지원부 사무관
 ‘요즘 무슨 책을 읽으십니까?’는 경남도교육청 소속 공무원들 사이에 주고받는 인사말이다. 워낙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 교육감으로 불리는 박종훈 교육감이 직원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제안한 것이다.

 ‘학생, 학부모, 도민이 책으로 하나 되는 경남교육’을 슬로건으로 학생과 도민들이 책 읽는데 있어서만큼은 전국 최고의 교육청을 만들고 싶다는 교육감의 신념에 따라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9월 7일 소속 공공도서관을 하나로 연계한 공공도서관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국 최초로 ‘통합 도서서비스’를 시작해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독서 문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통합도서서비스’는 하나의 회원증으로 경남도교육청 산하 24개 공공도서관에 비치돼있는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거주지와 인접한 도서관뿐만 아니라 도내 모든 도서관의 자료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고 어디서나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며, 도서관의 책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택배 서비스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평소 책을 많이 읽으면 따로 논술 교육 등의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창 책을 가까이해야 할 청소년들이 책보다 컴퓨터, 스마트기기 등의 게임에 빠져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도서관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책을 좀 더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비단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서든 원하는 책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편안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되면 우리 모두가 좀 더 책을 많이 읽게 되고 생각이 넓고 깊어져서 우리 사회의 교양 수준과 시민 의식이 한층 성숙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새로운 도서관 서비스를 도민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시스템 구축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편리하고 좋은 제도를 나부터라도 먼저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에 경상남도교육청 공공통합도서관 사이트를 방문해 회원 가입을 한 후 책을 한 권 빌렸다. 그리고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중학교 입학 후 학교 도서관에서 ‘테스’를 처음으로 대출해서 읽던 날, 책이 주는 감동과 설렘으로 밤을 꼬빡 새며 책 한 권을 모두 읽었을 때, 다락 창문으로 밝아 오던 그 보랏빛 미명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음의 양식이다. 도민들의 행복한 책 읽기를 돕겠다는 도교육청의 의지와 열정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구축한 통합도서관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다 같이 회원으로 가입해 도서관의 책이 다 닳아질 때까지 모두가 부지런히 책을 읽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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