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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사합의가 주는 교훈
2016년 11월 20일 (일)
한상균 기자 sghan@kndaily.com
   
▲ 한상균 남부본부장
 법정관리까지 내몰렸던 대우조선해양이 노조 동의서를 극적으로 받아내면서 2조 8천억 원의 자본확충계획에 청신호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달 새집행부를 선출했다. 따라서 새집행부의 역량을 발휘해야하는 중차대한 책임을 갖고 출범한 만큼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정부와 채권단, 이를 수행하는 사측과 극한 대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러나 전임집행부의 무파업 동의서를 받아 제1차 자구안을 바탕으로 3조 5천억 원의 수혈을 받았던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조선시장에서 자본금 부족으로 수주 전에서 밀리자 유동성회복과 자본확충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2차 수혈을 채권단에 요청할 수밖에 없는 급박한 현실에 직면, 노조 동의서를 받아내는 것이 당면과제였다.

 정부와 채권단은 2조 8천억 원의 지원을 놓고 신임 노조의 무파업동의서가 담보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치며 압박했다.

 결국 대우조선은 노조의 동의서를 포함 자구안을 제출해 위기를 넘겼다. 단순히 위기를 넘긴 것이 아니라 조선산업과 거제시, 한국의 수출산업을 지킨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노조 동의서가 시사하는 교훈을 정치권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회사 근로자들은 현재까지 5천여 명 이상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퇴직 적령기 근로자들은 자연 감소인원으로 제외하고 4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까지 20년 이상 거의 모두 떠났다. 숙련된 고급 기술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빅3 조선소 한 곳이 감당하는 인력을 2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본사, 사내 협력업체, 사외협력업체, 기자재생산업체 등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1982년 화학제품선 13척, 셔틀탱크선 5척을 시작으로 그동안 유조선, 석유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 LNG선 등 10개 품목 1천143척을 건조했다, 해양플랜트는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110기나 된다. 잠수함, 함정 등 특수선분야도 90여 척에 이른다.

 대부분 해외 수출품인 점을 감안하면 사후관리 등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국제적인 신인도 문제다.

 조선전문가들은 오는 2018년 이후 조선산업이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 해 1년만 버티면 된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방위산업부문 정부 발주물량을 국내 조선소에 발주하고, 외국선사 선박을 비싼 임대료 지급하며 어려움에 봉착한 해운업계 외항선과 극지방 운항선박 등을 정부주도로 발주하는 방안이 현실화되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우선 유동성 자금 수혈 조건으로 무차별 인적구조조정만 강행하고 있다.

 천만다행 노사가 순응해 위기는 넘었다.

 그러나 지금 대우조선은 정부투자기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막말로 혼돈한 정치권에 덩달아 우리도 잇속이나 찾자. 강경투쟁의 길을 자초했다면 거제시가 미국의 디트로이트시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작금의 현실에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길을 터야 마땅하다. 특히 초선이상의 정치인은 절대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 밖에 모르는 근로자들이지만 상생의 합의를 이끌어낸 대우조선의 노사협약을 큰 교훈으로 삼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 수출의 역군, 일자리창출의 선주주자 조선산업을 살리는 책임있는 정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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