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4:51 (토)
박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솔선해야
박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솔선해야
  • 이태균
  • 승인 2016.12.04 19: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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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균 칼럼니스트
 이른바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로 인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의 함성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법원에 의해 이제 청와대 앞 100m까지 시위대가 성난 민심과 목소리를 전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것도 부족해 광화문에 모여든 촛불민심은 여의도에 소재한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새누리당의 해산을 요구하며 일부 시민들에 의해서 당사 벽에 걸린 플래카드에 계란이 투척 되기도 했다. 폭력은 절대 행사하지 않는다고 이번 촛불시위를 두고 언론과 여론이 자랑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폭력사태가 발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 걱정이다. 왜냐면 지금까지는 경찰도 시위대를 자극할만한 행동을 자제하면서 질서 있는 시위를 유도하고 있지만 만약 법원이 허락한 시간을 넘기고 폭력을 행사하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한다면 결코 좌시만 할 수는 없어 치안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위에 참가하는 국민들은 무엇보다 폭력이나 법질서를 위반하는 행위는 절대로 삼가야 할 것이다. 왜냐면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시위대는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제 시위대와 박 대통령 하야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단체는 자신들의 주장에 반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은 마치 역적이라도 된 양 매도하거나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폭력 아닌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폰을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수만 통의 메시지 전달을 통한 협박성(?) 압력이나 국회의원 사무실에 단체로 전화해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본연의 의무를 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방식은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

 시위대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 국회의원이 마치 대한민국의 역적인 양 매도는 말아야 할 것이며,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 게이트를 풀 수 있는 모범 답안과 최대공약수를 모색하는 것이 헌정질서를 중단하지 않고 보다 높은 정치 선진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떠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두고 특정 집단의 이익이나 생각대로만 이끌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보편 타당성 있는 진정한 민심의 바탕 위에서 말 없는 다수 국민들의 의견가지 수렴해 최선책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극우와 극좌는 국가발전에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고 보는 사람이다. 물리학에서 작용은 또 다른 반작용을 불러온다고 했으니, 우리 국민이 깊이 헤야려봐야 할 진리다. 나의 생각만 옳고 너의 생각과 주장은 틀렸다는 이분법식의 생각과 판단으로는 정의사현 구현은 물론이고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에 결코 도움되지 않을 것이다. 도움은커녕 되레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에 걸림돌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세간에서 보수와 진보라고 일컫지만 우리 국민 일부는 진정한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혼돈하는 것으로 사료돼 안타깝다. 참다운 보수와 진보는 결코 이질적이고 상반된 것이 아니라 공존과 병립할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보수란 변화를 거부하는 집단이 아니고, 기존 질서를 바탕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개혁이나 변화를 추구하는 반면 진보는 기존의 질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개혁적인 발상으로 빠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가 빠른 속도로 진화되는 과도기 과정으로, 따라서 이 두 집단은 반목하는 이질적인 집단이 아니라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추구함에 있어서 충분히 공존과 공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일 토요일 촛불시위와 오는 9일의 국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이제 대통령도 민심을 거역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이 스스로 국익을 우선해 질서 있게 그 직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냄비근성 때문에 당장에 끄집어 내리려고 해서는 또 다른 헌정질서 파괴와 중단을 초래할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한다.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민심은 민의가 표출된 하나의 증표이지만 그렇다고 시위대의 힘으로 국정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국법질서까지 파괴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민주시민으로서 시민의식을 끝까지 지키는 가운데 평화적으로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 케이트를 풀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대승적으로 솔선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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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2016-12-07 05:05:54
잘못은 국민으로부터 지탄받아야 합니다.헌법에 명시한대로 주인인 국민의 제일 큰 머슴인 대통령이 주인몰래 법규정에도 맞지않은 행위를 한것이 사적인 친분관계인 최순실씨 등을 검찰에서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으니까요.그렇다고 중고생들이 대통령을 '박근혜'운운하는것은 스스로 인격을 깎아내낼뿐만 아니라 국외적으로도 국민의 교양수준을 해치는 행위라고 사료됩니다.물론 작은 폭력행위도 마찬가지고요

이태균 2016-12-07 04:51:48
고견을 남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말씀 먼저 드립니다. 필자가 여기서 극좌와 극우라고 표현한것은 이번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을 두고 한정적으로 표현한것이 아닙니다. 님의 말씀대로 순수하게 나라걱정으로 참여한 다수의 시위대가 많음은 인정합니다만, 100만 참여군중에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일부 극좌도 분명있는것만은 부인못할 사실입니다. 저도 직접 참여해보고 느낀 소회임을 첨언합니다.

김국민 2016-12-05 16:59:38
그동안 꾸준히 거론된 박근혜씨의 범죄사실을 바로 본다면 극좌, 극우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잘못을 따질 때 그 사실만을 볼뿐 그 사람의 사상을 보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4주째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폭력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으며,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과 야당에게 한 발언을 생각한다면 깃발이 찢겨진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다시 생각해보셨음 합니다.